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사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끝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인사를 받으며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김태호 의원(새누리당, 김해을)이 지난달 23일 선언한 최고위원직 사퇴를 13일 만에 철회했다. 김 의원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지도부에 남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부터 그의 움직임에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이 여전하다.

4일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당 지도부, 중진, 선배, 동료 의원들과 저를 걱정해주는 많은 분들이 저의 문제의식을 공감해줬다"며 "당의 혁신과 쇄신, 변화를 위해 지도부에 남아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며 "'경제살리기와 개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 도전해 보겠다. 부딪치고, 설득하고, 싸워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의 모습으로는 개헌을 할 수도, 할 자격도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경제를 살린 다음 개헌을 논의한다면 국민도, 대통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퇴 결정을 두고 '경솔한 태도 아니었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금까지 살면서 꼼수를 쓰거나 계산해서 행동해본 적이 없다"며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건 절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기회에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봤다"며 "정치는 신뢰고 책임이다. 약속만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현실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만 키워왔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13일만에 사퇴를 철회했지만 이같은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두고 당내에서부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선이 많았다. 무엇보다 사퇴의 명분으로 개헌의 씨앗을 살리고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내세웠지만 메세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김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