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오는 23일과 26일, 2회에 걸쳐 조은 작가, 김용택 작가와 함께하는 장애인 독서문학기행을 진행한다.

올해의 세 번째 문학기행은 전라북도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등 80여 명이 시인과 강아지 또또와의 따뜻한 이야기를 글로 펴낸 조은 작가와 함께 민족시인 신동엽 문학관을 방문, 한국 전쟁으로 혼란했던 시절, 민족정신을 일깨웠던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본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에게는 점자로 만든 안내 자료를 나누어 주어 보이지 않아도 동행 작가와 교감할 수 있고, 자원봉사자의 눈을 통해 문학관 전경과 그의 작품을 보게 할 예정이다.

그리고 26일, 네 번째 문학기행은 충남남부 장애인종합복지관 지체장애인 등 60여 명이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와 함께 지난 9월 16일 개관한 상록수의 저자 심훈기념관을 방문, 문학뿐 만 아니라 연극, 영화 분야까지 섭렵했던 그의 삶을 온전히 엿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동행하는 김용택 시인은 구수하고 털털한 입담으로 참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김용택 시인은 "문학기행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그 작품 속에 내가 살아 보는 것, 작품 속에 내가 들어가야 진정한 문학기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지난 문학기행에 두 아들과 함께 참가한 참가한 한 여성 지체장애인은 평소 몸이 불편하여 아이들과 여행은 꿈꾸기 힘든 일인데 문학기행을 통해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고 기뻐하기도 하고, 한나절 작가와의 동행 후 헤어짐의 아쉬움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이렇듯 문학기행은 따뜻한 만남을 통해 책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가고 세상을 바라보는 법, 소통과 공감하는 법을 직접 체험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친숙해지고,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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