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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결국 2014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T.R 설리번 기자는 26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팔꿈치 쪽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뼈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때문에 올 시즌 잔여 출장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소속팀 텍사스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도 무의미하다. 수술후 몸을 잘 만들어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입단했다.

텍사스는 검증된 톱타자 영입으로 우승 퍼즐을 맞췄다며 추신수의 영입을 반겼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7년간 1300만 달러(약 1325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 자신의 자신감도 충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든 추신수는 3월에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타격할 때는 지장이 없는 데 수비할 때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진단 결과 염증으로 밝혀졌다. 이후 시범경기 동안 휴식과 출전을 병행하면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개막후 출발은 좋았다. 특유의 타격과 선구안을 앞세워 톱타자 역할을 수행했다. 장타 능력도 선보이면서 '역시 추신수'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러나 4월22일 오클랜드전에서 1루 베이스를 밟다가 발목을 다쳤다. 이후 추신수는 6경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컨디션을 조율한 후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온 추신수는 펄펄 날았다.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아메리칸리그 타격과 출루율 부문에서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추신를 리그 MVP 후보 3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추신수의 부진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5월18일 필라델피아전부터 8경기에서 고작 3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5월 말에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6월 들어 타율이 0.224(98타수 22안타)로 곤두박질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타격감은 물론이고 선구안까지 떨어져 타선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후 7, 8월에 경기력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한 스트라이크존도 추신수의 타격감을 흔들었다. 유독 추신수의 타석 때 볼이 스트라이크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판과의 언쟁도 잦았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카운트가 몰리게 되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공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돼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또한 부상 관리가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 때 충분히 쉬지 않고 왜 출장을 강행했는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몰론 팀에서 본인이 차지하는 비중과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맞물려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자기관리능력 부문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올해 추신수는 123경기에서 0.242의 타율(455타수 110안타)에 13홈런 40타점 58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340에 그쳤다.

추신수 자신이나 야구팬들에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시즌이다. 올 시즌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다음 시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추신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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