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이틀에 걸친 고강도 검찰 조사 끝에 귀가했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 30일 오전 10시께 양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이날 오후 11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29일에도 양씨를 15시간 넘게 조사했으며 31일 오전 10시 양씨를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양씨는 검찰 조사를 마친 후 청사를 나오면서 '자수한 계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후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 끝까지 회장님을 못 모셨던 책임을 통감해 자수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또 "(순천 별장에)내가 내려가면 회장님 은신처가 발견돼서 경찰과 검찰에 추적을 당할까봐 내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발'로 불리는 양씨는 운전기사, 은신처 마련, 수사 동향 전달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도주 경로 및 은신처,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시점과 횟수, 추가 조력자 존재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히 지난 5월 3일 경기 안성 소재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집에 있던 유 전 회장을 벤틀리 승용차에 태워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이동한 경위, 같은 달 25일 새벽 구원파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 인근의 '야망연수원'에서 홀로 빠져나온 이유, 연수원을 나온 뒤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차량을 버려둔 채 다시 금수원으로 돌아간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앞서 밝힌 '자수 시 선처' 방침에 따라 이날 양씨를 석방 조치했지만, 추후 불구속 상태에서 언제든 재차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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