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소년원의 실상을 보도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소년원에서 벌어지는 집단폭행 뿐만 아니라 성추행 등 '교정'이란 각종 사건들이 자행되고 있음을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학생은 "매도 가지각색이었다. 너무 종류가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여러 명의 교직원이 한 명을 구타하기도 한다. 뺨을 때리고 구두를 신고 정강이를 때린다. 잘못하면 수갑채워서 맞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한 선생님이 막 혼내가다가 전기 충격기를 들고 와 위협을 줬다"며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미 소년원 내부에서는 이런 구타행위에 대해서 각종 은어들까지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뻥튀기'는 손바닥을 펴 얼굴을 강타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커킥'은 사람이 누워있든 서있든 얼굴을 축구공 차듯이 차는 것을 의미한다.
 
여자 소년원의 경우도 무차별적인 폭행이 행사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 한 학생은 소지품 검사를 위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에서 옷을 다 벗어야 했고, 화장실이나 샤워실 내부에는 CCTV까지 설치되어 있어 인권의 사각지대였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소년원을 떠나기 한 달 전에 한 선생님에게 성관계를 요구당했다"며, "자신 말고도 이런 피해를 본 학생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 취재과정에서 관련자들이 소년원 출소자들에게 보낸 협박문자를 공개했으며, 소년원에 대한 인권 실태조사가 더욱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소년원에서도 학생들의 갱생의 장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구타와 성폭행이 자행되는 현실에서 영화 '도가니'처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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