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부 약화, 학원선교의 위축 등에도 청년, 대학생의 선교 관심도 및 헌신도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선교현장으로 나가는 비율은 현저히 줄고 있다. 선교한국은 신임 선교사의 평균연령을 40세 이상(남성 기준)으로 추산한다. 전세계에 선교사를 활발히 파송한 I선교단체는 20대 신임 선교사 비율이 20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 청년 선교현장 전문가들도 "파송되는 선교사 중 이제 20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한국선교의 미래인 젊은 선교 헌신자, 관심자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독일보는 국내 대표적 청년, 대학생 선교동원 운동을 펼쳐 온 선교한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다음세대의 헌신도, 관심도를 분석하고, 전문가로부터 선교한국대회의 방향성과 향후 청년선교동원 전략을 들었다.(편집자주)

청년 선교 헌신자, 왜 파송으로 이어지지 못하나

청년 선교 전문가들은 청년 선교 헌신자가 선교 동원 및 파송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힘들고 긴 훈련 과정, 선교단체와의 접촉 감소, 학생선교단체의 활동 위축, 파송보다 선교사적 삶을 강조하는 선교 개념의 확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선교에 헌신한 청년들은 많지만, 실제로 훈련 과정을 거치며 나가는 것을 주저하는 등 병목현상이 있다"며 "청년 선교사 파송률 감소는 파송선교단체와 지역교회, 선교 현장 등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서브코리아 교육훈련홍보팀장 송기태 선교사는 "청년들이 과거보다 선교에 대한 예비 교육의 기회가 늘어난 것이 선교사로 나가는 데 직접 연관성도 있지만 간격(갭, gap)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선교에 헌신한 청년들이 파송선교단체에 접촉해야 선교사로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과거보다 이들이 파송선교단체에 자의적으로 접촉하기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선교 헌신자의 유일한 접촉 채널이 선교사나 파송선교단체였는데, 이제는 지역교회에서 직접 비전트립을 보내고, 선교지에 장단기 선교사로 갈 때도 교회 협력 및 파송 선교사나 지인과 연락해서 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교회를 통해 파송되는 선교사는 선교사 파송 통계에도 잘 잡히지 않아, 청년 선교사 파송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생선교단체 활동의 위축도 청년 선교사 감소의 중요한 요인이다. 송기태 선교사는 "1990년대와 2000년 초기 선교지로 나간 선교사 중에는 학생선교단체에서 복음을 알고, 세계선교에 도전을 받은 청년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들이 지금 선교계의 리더십을 이루고 있고, 시니어 선교사 중에서도 상당수가 학생선교단체 출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학생선교단체 활동의 저조 내지 퇴조는 청년 선교사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SFC 선교동원책임 김동춘 간사는 "많은 학생선교단체가 한국교회의 청년 감소, 학생선교단체의 헌신자 감소 등을 하소연하며 해외선교에 대한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며 "그런데도 극성열렬단체로 알려진 한 단체는 여전히 청년을 근간으로 선교동원 및 파송이 왕성히 진행하고, 이단에 인생을 바치는 청년도 넘쳐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교적, 또는 선교사적 삶(missionary life)이 강조되는 등 선교 개념의 확대가 가져온 양면성도 있다. 송기태 선교사는 "퍼스펙티브스나 LMTC같은 선교훈련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 선교훈련이 선교사를 보내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선교사적 삶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기존 선교훈련 및 교육이 가는(going) 선교 일변도에서 파생하는 부작용을 완화하고, 전통적인 선교 개념을 넓힌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는 일반 성도가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했고, 모든 그리스도인에 선교적 부르심과 과업을 부여하는 데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송기태 선교사는 "하지만 이런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당장 선교사로 가는 숫자가 전보다 크게 늘지 않은 현상을 보이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교사적 삶이 강조되지만 가는 선교에 대한 강조도 여전히 필요하다"며 "선교한국 운동에서도 이런 균형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춘 간사도 "지역교회에서는 선교적인 교회로서 자각이 일어나는 추세이고, 기독 비즈니스인도 BAM(Business As Mission)을 실천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교회사의 부흥과 선교 헌신의 뿌리를 이뤄온 학생을 선교적 학생으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SAM(Student As Mission)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선교동원 및 파송을 위해 '선교적인 학생' 운동이 우선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간사는 "마지막 영적 과업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하고 전방위선교, 총체적 선교의 과업을 위해 영적 전투를 할 젊은 군사를 우선 선교사로 불러들이고, 그 가운데 일부가 타문화권으로 자연히 가도록 하는 선교동원 패러다임의 제고가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선교의 주체' 지역교회의 청년동원 및 파송 위해 협력

청년 선교 헌신자를 현장 선교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좋은 단기선교의 기회 제공, 지역교회 및 학생선교단체의 청년 선교 투자 강화, 청년들의 전공을 살릴 전문인선교 영역 개발, 학생선교자원의 적극 동원 등을 제안했다. 송기태 선교사는 "청년을 위한 단기선교가 점점 늘고 있지만, 단순히 선교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비전과 은사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파송선교단체가 지역교회의 단기선교를 도와 함께 진행하면 된다"며 "파송선교단체, 지역교회 목회자, 현지 선교사가 장기 선교사로 헌신 가능성이 높은 '단기 선교사 발굴'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선교 훈련, 교육, 사역자 개발 측면에서 협력한다면 좋은 청년 자원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 지역교회 청년부 목회자들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청년 선교 자원을 개발해 선교 현장으로 보내는 것에 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선교단체들은 지역교회의 청년, 대학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지역교회의 선교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선교사는 "이제 파송선교단체도 단순히 선교사를 더 얻기 위한 얕은 협력에서 벗어나 본질적으로 지역교회와 학생선교단체를 돕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요즘 청년들이 교회와 선교단체가 하나되지 못하는 것에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거나 실망을 한다"며 "이러한 기능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교회, 학생선교단체, 파송선교단체는 앞으로 더 본질적으로 하나를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회 본질과 사명을 생각하는 '선교적 교회운동'(missional church movement)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파송선교단체도 지역교회를 섬기는 본연의 임무를 생각할 것을 요청했다.

김동춘 간사 역시 "지역교회를 선교 파송주체로 생각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파송선교단체가 지역교회를 위한 컨설팅, 멘토링, 코칭을 구체적,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지역교회 비전트립을 위한 티켓팅, 사역, 후속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선교학교, 선교사 모집 및 파송까지 연결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종합서비스센터'같은 역할을 감당하여 교회의 관심을 선교에 돌리고, 교회의 청년, 대학생 자원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야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학업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요즘 청년들이 자신의 전문 영역을 살리면서도 선교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전문인 선교 영역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춘 간사는 "요즘 선교지에도 목회자 선교사보다 전문인 선교사가 비자발급도 쉽고, 현지인과 관계를 맺기도 쉽다"며 "젊은이들이 지금까지 익힌 학문, 전공, 기술 등을 그대로 선교 현장에서 사용하여 선교지에서 전문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송선교단체의 선교사 모집 및 동원에서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 선교학교에 참여하는 선교 관심자는 많지만 파송하기까지 일정 부분 간격이 존재한다"며 "중간단계에서 이들을 미리 선교사 멤버십으로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선교훈련과정을 힘들게 생각하거나 취업, 진학 때문에 시기를 놓치는 청년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를 '예비선교사', '선교사 후보생', '인턴 선교사' 등의 멤버십을 빨리 부여해 관리하자는 것이다.

한편 김 간사는 "학생선교단체의 선교사 파송 방식도, 국내 간사로 오랫동안 헌신하다가 늦게야 타문화권으로 파송하는 방식이 아닌, 장단기 선교사를 직접 모집하고 훈련 및 파송은 파송선교단체와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선교 관심자를 위한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파송 과정을 간결하게 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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