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참석자가 기도하고 있다.

교회 청년부 약화, 학원선교의 위축 등에도 청년, 대학생의 선교 관심도 및 헌신도는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선교현장으로 나가는 비율은 현저히 줄고 있다. 선교한국은 신임 선교사의 평균연령을 40세 이상(남성 기준)으로 추산한다. 전세계에 선교사를 활발히 파송한 I선교단체는 20대 신임 선교사 비율이 20년 전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다. 청년 선교현장 전문가들도 "파송되는 선교사 중 이제 20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한국선교의 미래인 젊은 선교 헌신자, 관심자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독일보는 국내 대표적 청년, 대학생 선교동원 운동을 펼쳐 온 선교한국의 통계를 바탕으로 다음세대의 헌신도, 관심도를 분석하고, 전문가로부터 선교한국대회의 방향성과 향후 청년선교동원 전략을 들었다.(편집자주)

'선교' 일반화 되면서 청년 헌신도 늘어

한국의 다음세대를 선교에 동원하는 선교한국 대회 전체 참가자 수가 2008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선교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참가자의 선교 헌신도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선교한국 참가자 현황 및 헌신 비율   ©그래픽=신진욱 기자

선교한국 대회 조직위원회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대회가 시작된 1988년(664명)부터 1996년(6300명)까지 전체 참가자는 급격히 증가하다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간 대회 평균 5700여 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2006년(6209명)부터는 참가자가 계속 줄어들어 지난 2010년(3975명), 2012년(3920명)에는 3천명 대로 떨어졌다.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평택대학교에서 열리는 선교한국 2014대회는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에 초점을 맞춘 대회로 참석인원을 2600명으로 제한했다. 대회 등록은 지난 3월 3일부터 시작됐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참가자 감소 현상에 대해 "전체 참가자가 줄어든 것은 굳이 선교한국 대회에 참여하지 않아도 선교에 대해 접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교한국 대회가 처음 열릴 당시 선교는 교회에서 생소한 단어였다"며 "지금은 선교가 보편화되면서 과거처럼 단순히 선교를 알기 위해 참석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SFC 선교동원책임 김동춘 간사도 "선교 정보, 동원 등 기본적인 내용은 요즘 지역 교회나 캠퍼스 선교단체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교회 파송 선교사로부터 선교지에 대한 정보를 계속 듣고, 비전트립도 많아져 선교한국에 대한 기대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회 청년부 약화, 학원선교의 위축 등에도 대회 참가자들의 선교 관심도, 헌신도는 유지되고 있었다. 선교한국 대회 헌신카드 제출자 비율은 1996년부터 50~60%를 유지해 왔다. 또 대회 참가자 중 전체 참가자 감소에 따라 선교 관심자, 헌신자도 1996년부터 약간 줄었으나, 전체 참가자 대비 비율은 50%대를 유지했다. 단 2008 대회에서는 2007년 아프간 사태, 2008년 글로벌 경제침체 등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 때문에 헌신카드 제출자 비율(49.1%),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 비율(43.7%)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헌신카드 제출자 중에는 가장 간단하고 쉽게 결단할 수 있는 기도 후원자도 포함돼 있어 헌신도를 충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다"며 "내부 통계에 따르면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 중에서도 실제로 선교 현장에 나가거나 선교적 삶을 결단하는 비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체 참가자 중 대학생 비율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대학생 비율은 평균 53.7%를 차지했으나, 2006년(38.4%) 크게 떨어진 후 꾸준히 감소해 2012년 대회에서는 30.7%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젊은 세대의 선교동원 및 파송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교한국 참석자들의 선교 관심도   ©그래픽=신진욱 기자

선교한국 대회도 변화 필요

선교한국 대회 참가자들이 선교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넘어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선교를 '접촉'하려는 목적이 커지면서 대회 방향 및 내용에도 변화가 요청되고 있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이제는 선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선교를 알아가기 위한 목적보다 자신의 전공과 은사 등을 어떻게 선교에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2012년 대회 하루 만에 선교박람회에 참여한 선교단체들이 부스 방문자를 위한 매뉴얼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며 "참가자들이 이미 많은 정보와 사역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선교 관심도와 헌신도가 높아진 것을 반증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2년 향후 선교한국 대회 참여자를 줄이고, 참가자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대회 기간 중 수요일(7월 30일)에는 캠퍼스 곳곳을 선교 현장으로 꾸며 참가자들이 각국의 음식, 의복 등 문화를 체험하는 '선교한국 한마당'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선교한국 2014대회 준비위원장인 김동춘 제자들선교회(DFC) 총무는 "선교한국 한마당에서는 선교 현장을 말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선교에 도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현지 선교사들과 만나고 교제하는 시간도 더 늘이기로 했다. 김동춘 준비위원장은 "현장 선교사들이 강의도 하지만, 선교사가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해 참가자들과 깊은 교제를 나누도록 기존 대회보다 시간과 환경을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나가는 선교 헌신자들을 중심으로 선교사들과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되도록 모든 참가자들이 선교사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여 말했다.

김 준비위원장은 "취업 문제 등 사회 구조 속에서 벽을 느끼는 대학생이 많고, 이는 크리스천 대학생도 동일하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선교한국 대회를 통해 청년, 대학생이 하나님의 꿈과 비전을 보고, '청년다움'과 역동성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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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한국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