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교란 125년 전 이 땅에 축구공과 복음을 들고 온 선교사들이 전해준, 축구의 본래의 선교적 목적을 찾는 것이다. 선교를 통해 축구라는 스포츠가 세속적 놀이문화에서 신앙적인 선교문화로 회복을 시작한다. 그래서 축구선교란 축구를 거룩한 도구로 사용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들의 성장을 도우며 잃어버린 자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선포하도록 섬기는 것이다.

본래 축구선교는 단일 종목의 독립적인 분야가 아닌, 총괄적인 스포츠선교 중 한 분야로서 활동해 왔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신학대학교 중 스포츠선교학과가 개설된 곳은 있어도 축구선교학과가 개설된 곳은 없다. 35년의 역사를 가진 할렐루야축구단(단장 이영무 목사)도 축구선교가 아닌 스포츠선교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했었다.

축구선교는 21세기에 출현한 짧은 역사의 새로운 선교 용어로, 1983년 헤브론축구선교회가 탄생하면서 “축구로 하나님께 영광을”이란 표어를 제창하며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아시아와 세계 선교전략의 토대를 마련하는 현격한 발전을 이루었는데, 그것은 2002 한일월드컵 등으로 인해 국가와 사회 전반의 축구 저변이 활성화되고, 한국 민족의 정서에 알맞은 축구가 기독교와 맞물려 성행하면서 축구를 선교의 도구로 인식하는 흐름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헤브론축구선교회 감독 류영수 목사.
헤브론축구선교회 류영수 감독은 축구선교에 관해 전문적으로 정리해 펴낸 저서 ‘세계를 가슴에 품은 축구선교’에서 축구선교 사역의 방법과 방향성 등을 다루기도 했다.

류영수 감독은 “세계 인류가 축구를 즐기는 이유는 축구에서 여러 가지 유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로 ‘오락적인 요소’다. 누구나 경직되고 의무적인 삶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는데, 축구를 통해 신비한 희열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둘째로 ‘체력적인 요소’이다. 하체운동이기 때문에 체액이 상반신에서 하반신으로 흘러 소화 기능을 회복시키고 하체를 강화해,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데 유익하다.

또 셋째로 ‘사회적 요소’가 있다. 사회성과 협동, 희생, 양심과 안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경기적인 요소’로서 인간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밖으로 이끌어 내고,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에게 필요한 열정과 끈기를 만들어준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기능적인 요소’로 세상에서는 돈을 버는 기능을 말하지만 기독인에게는 복음 전파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류영수 감독은 “스포츠의 승부조작, 마약, 도박, 부적절한 스트레스 해소 등 어두운 그늘로 사회가 부패하고 인간의 영혼이 파괴되고 있지만, 축구선교는 그러한 불건전한 취미에 물든 사람들을 건져내 종교에까지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목회자들도 축구를 통해 지력과 영력, 그리고 체력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류 감독은 “사회성이 너무 부족한 한국에서 축구선교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축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며 나누고 베푸는 사회성을 기르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열정을 붇돋우며, 복음전파의 기능을 발휘해 하나님 나라 확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헤브론 축구선교회는 정기적으로 축구선교대회를 연다. 이 대회를 통해 여러 교회와 기독교인들, 그리고 비기독교인들까지 한 곳에 모아 사역을 할 수 있다.

▲헤브론축구선교회가 주관하는 전국교회대항 축구대회 모습.

 

▲헤브론축구선교회가 주관하는 전국교회대항 축구대회 경기 후 단체사진.

류 감독은 “모두가 개교회 중심의 사역을 지향하기에 갈수록 연대의 모임이 약해지고 있다. 복음의 형제인 교회들이 하나가 되고 지역과 계층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기량을 겨루면서 순수한 신앙과 건전한 스포츠로 연합한다는 의미로 축구선교대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축구경기의 진행방법에 있어 대진표 추첨이나 경기시간 그리고 운동장 예배와 팀 사후관리 등 상당한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을 헤브론축구선교회에서 맡아 이끌어준다. 그리고 화목과 유익, 그리고 선교적 소망을 얻는 시간으로 이끄는 것으로 하되, 특히 대진표와 경기시간 소요에 있어 약자를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며 어느 한 팀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여 선교축제의 의미를 살려나가는 것이 주된 방침이다.

얼마 전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 학생들이 국내 한동대학교의 후원으로 헤브론축구선교회를 방문했었다. 그들은 교회 성도와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도 펼치면서 우정을 돈독히 했고, 찬양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또 한국에서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을 초청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헤브론축구선교회는 국내 뿐 아니라, 공산국가인 중국의 다롄과 베이징, 옌타이 등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친선경기를 가졌다. 류 감독은 “앞으로 6년 동안 아시아 거미줄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축구가 선교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선교사들은 특히 이슬람권, 중국공산권 주민들과 접촉하기 어렵다. 직접적으로 선교활동을 벌이다간 추방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는 관계가 없다. 온 민족이 즐길 수 있고 하나로 만드는 좋은 매개체가 바로 축구다. 또한 어른들은 개종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는 반면,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순수하게 흡수한다”고 했다.

끝으로 류영수 감독은 한국교회를 향해 “이스라엘에서는 희년이 되면 사람들이 재물을 다 팔아서 나눠주는 전통이 있다. 1년에 3000만원만 있어도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매주 PC방이 아닌 축구로 즐겁게 해줄 수 있다. 5000만원만 있다면 매주 축구로 교회 집사들이 친교와 화합을 이룰 수 있게 할 수 있다. 교회들이 주 5일 근무에 따른 기독교 프로그램으로서 토요일 예비행사에 관심과 참여를 이뤘으면 좋겠고, 축구선교가 문화로 정착되도록 많은 후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다.

한편 오는 10월 29일 천안에서 헤브론기 전국교회 16강 결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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