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AP/뉴시스】구글이 모토롤라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중국의 레노보에 29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매각 가격은 지난 2012년 124억 달러에 모토롤라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매입한 구글의 결정이 구글 사상 최악의 실패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124억 달러는 구글이 인수·합병에 들인 사상 최대 규모 금액이었다.

구글은 그러나 이 매각으로 재정적 골치거리를 없앨 수 있게 됐다. 모토롤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구글이 인수한 후 20억 달러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도 2만 명에서 3800명으로 줄었다.

구글이 124억 달러에 모토로라 인수를 하던 당시의 모습. 2012-02-14   ©뉴시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해 모토롤라의 셋톱 영업 부문을 23억5000만 달러에 아리스 그룹에 매각해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했었다. 구글은 또 모토롤라 인수로 확보한 특허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이날 구글의 스마트폰 매각 소식은 월 스트리트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월가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구글의 이익을 잠식하는 쓸데 없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구글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28.08달러(2.5%) 올라 1135달러로 상승했다.

레노보는 이번 모토롤라 스마트폰 사업 부문 인수로 사업 확장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았다.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인 레노보는 데스크탑이나 랩탑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 부문 진출 확대를 모색해 왔다.

레노보는 이미 중국 내에서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강자로 떠올랐지만 미국과 남미 등 해외에서 사세를 확장하려 노력해 왔다.

레노보는 또 블랙베리의 잠재적인 구매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레노보는 지난주에도 IBM의 서버 영업 부문을 23억 달러에 인수해 이 달 들어 두 번째로 대형 인수를 성사시켰다.

레노보는 특히 모토롤라 인수로 애플에 가담할 수 있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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