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의 비난까지 몰아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이하 타임스)는 야스쿠니 신사는 2차세계대전 A급전범들을 포함한 위패가 있는 곳으로 수상의 참배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후 7년만의 일이라고 전했다.

아베와 각료들의 신사 참배는 TV방송국이 헬기를 띄우는 등 생방송 뉴스로 보도됐지만 신사안 참배장면은 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다.

타임스는 일본정치인들의 신사참배가 20세기초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고통받은 중국과 한국 두 나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문제로 최근 수년간 일본 총리들은 신사 참배를 삼가왔다고 소개했다.

첫 총리임기(2006~2007년)때 신사참배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해온 아베는 이날 참배후 "전쟁 영령들에게 참배하는 것은 어느나라 지도자들에게나 정상적인 것이며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과거사의 후회에 근거한 나의 신념이다. 중국인과 한국인의 감정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아베의 참배는 동중국해 영유권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가쿠열도 尖角列島)를 둘러싼 분쟁과 독도를 놓고 벌이는 한일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베는 지난 10년사이에 처음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하는 등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북아지역에서 중국의 급속한 군사팽창에 맞서 첨단무인항공기 '드론'과 상륙강습장갑차를 구입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방어차원의 무력만 허용된 평화헌법을 적면적인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신문은 아베의 일부 측근이 신사참배와 거리를 두고 일본의 경제회생 등 정부 정책 수립에 전념할 것을 조언했으며 미국은 동북아의 역사문제가 최대 동맹국인 일본을 고립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는 수상 자격으로 이번에 처음 참배를 했지만 1년전 집권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고 자민당 의원시절엔 정기적으로 신사 참배를 해왔다.

중국외교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일본지도자들이 전쟁에 희생된 중국인과 이웃나라 사람들의 감정을 잔인하게 짓밟은 행위에 대해 강하게 분노한다"고 비난하며 "일본은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고 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행동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오 자오휘 부장은 중국SNS 웨이보에 "아베의 행동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아시아인들의 감정을 크게 손상시키고 정치적 걸림돌을 낳게 한 행위를 일본은 책임져야 한다"고 올렸다.

한국 또한 정부대변인 자격으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타임스는 "한국 정부가 외교통상부 대신 문화부 장관의 성명을 낸 것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말해주는 것"이라는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의 말을 덧붙였다.

미국도 아베의 참배를 비난했다. 주일미국대사관은 "일본은 가치있는 동맹이자 친구이지만 이웃국들과의 긴장을 촉발하는 행동에 실망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일본과 이웃국들이 과거사의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아 지역 평화와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증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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