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향해 출항한 조광래호(號)가 '난적' 쿠웨이트를 상대로 월드컵 3차 예선 2연승에 도전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 대표팀과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일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6골을 쏟아내 자신감을 충전한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꺾어 2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로 한국(33위)과 비교해 62계단이나 뒤지지만 역대 전적에서 8승3무8패의 호각세를 이룰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중동의 복병'으로 자리 매김한 쿠웨이트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3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에서 동률이지만 2004년 이후에는 3연승(10골·무실점)을 거뒀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지난해 서아시안게임과 걸프컵에서 우승하고,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2로 승리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레바논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그대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박주영(아스널)을 왼쪽 날개로 두는 '박주영 시프트'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오른쪽에는 남태희(발랑시엔)가 선발로 나서고, 중앙 미드필더 겸 섀도 스트라이커로는 지동원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뛴다.

'더블 볼란테'는 이용래(수원)-기성용(셀틱)이 맡고, 포백(4-back)으로는 왼쪽부터 홍철(성남)-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차두리(셀틱)가 자리 잡는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의 몫이다.

태극전사에 맞서는 쿠웨이트는 UAE전에서 2골을 넣은 유세프 나세르(21·알 카즈마)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는 4-2-3-1 전형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나세르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는 2010~2011년 연속으로 아시아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바데르 알 무타와(알 카드시아)가 활약하며 공격의 조율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은 나세르와 알 무타와의 철저한 봉쇄에 승부수를 걸 참이다.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승리의 기쁨을 빨리 잊고 쿠웨이트전 승리를 위한 대비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며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역습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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