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미국의 제임스 로스먼과 랜디 세크먼 교수 및 독일 출생의 토마스 쥐트호프 교수가 7일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인간 등 동물 세포는 내부 물질 이동의 통제를 통해 세포내 활동들이 혼돈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있는데 이들 수상자의 관련 통제 체계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당뇨병과 파상풍을 비롯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병증 등 많은 질병들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이날 노벨위원회는 말했다.

특히 고란 한손 사무총장은 이들의 발견으로 의사들이 간질 중 극심한 종류와 어린이들의 면역 결핍 질병을 진단해 내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로 간질, 당뇨 및 여타 대사 결핍 질병의 보다 흔한 종류에 대한 약이 개발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먼(62) 수상자는 예일대, 세크먼(64) 수상자는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이다. 쥐트호프(57) 수상자는 2008년부터 미 스탠포드대에 합류했다.

노벨위원회는 우리 세포의 수송 체계인 "소포(小胞) 수송"에 관한 이 세 학자들의 연구가 과학자들에게 세포 내에서 어떻게 "전달되어져야 할 물질들이 적시에, 적지에 인도되는가"를 이해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포는 세포 내에 있는 막에 둘러싸인, 지름이 50nm 내외의 매우 작은 거품 같은 구조물로 인슐린 같은 화학제 '화물'을 세포내 소기관에 전달해주는 '운반자' 역을 맡고 있다.

"수백 마일의 도로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을 한 번 상상해보자; 이들은 어떻게 제각각 올바른 길을 발견하는가? 어디서 버스가 서서 문을 열어 사람들이 내릴 수 있을까? 세포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 상이한 세포기관 사이와 세포 표면까지 등 도착지에 올바르게 닿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한손 사무총장은 설명하고 있다.

1970년대에 세크먼 교수는 이 소포 수송에 필수적인 유전자 묶음을 발견했으며 로스먼 교수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단백질이 지퍼의 두 쪽처럼 타깃 막조직에 도킹하는 체제를 발견했다.

1990년대에 쥐트호프 교수는 이 화물 수송자 소포들이 수탁받은 화물들을 타깃에 정확하게 내려놓는 기제를 발견했다.

로스먼 교수와 세크먼 교수는 이 연구로 2002년 앨버트 래스커 기초의학연구상을 받았는데 이 상은 노벨상을 예고하는 전령 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쥐트호프 교수는 래스커 상을 올해 수상했다.

관련 분야 학자들은 이번 수상자들의 수상이 "매우 늦은 감"이 있으며 학계에 널리 예상되어 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와 발견은 매우 근본적인 것이여서 수많은 다른 연구를 자극했다.

세크먼 교수는 이날 새벽 1시에 캘리포니아 집에서 잠자다 상 선정위원회 의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세크먼 교수는 수상 전화를 받고 "우아하게 대꾸할 어떤 여유도 없어 내가 한 말이라곤 '오 마이 갓' 뿐이었다"고 AP에 말했다.

1983년에 미국으로 온 뒤 미 시민권을 획득한 쥐트호프 교수는 이날 AP에 스페인 남부 바에자 시로 강연을 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는 도중 수상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운전 중에 전화가 울렸으나 착실한 시민으로서 나는 차를 갓길에 정지시킨 뒤 전화를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농담이거니 생각했다. 내 주변에는 이런 장난을 칠 친구가 많다."

로스먼 교수는 "이 연구는 하루 밤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수십 년은 아니더라도 수년 간에 걸쳐 이룩됐다"면서 이번 노벨위원회가 인정한 연구를 진행하느라 상당한 돈을 잃었다고 AP에 말했다. 노벨상 수상으로 기금 마련에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시 연구비 신청에 나서겠다고 한다.

이날의 생리의학상 발표와 더불어 올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됐다. 이어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및 경제학상이 차례로 이번 주와 내주에 발표된다.각 상은 800만 스웨덴 크로나(120만 달러)의 상금이 함께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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