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및 성탄트리 점등식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가 1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회조찬기도회(회장 송기헌 의원)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및 성탄트리 점등식이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야 기독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회조찬기도회는 그 정신적 뿌리를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당시 임시의장 이승만 장로의 제안에 따라 제헌의원인 이윤영 목사가 기도한 것에 두고 있다. 다만 정식 출발은 1965년 3·1절을 앞둔 2월 27일, 당시 김종필 공화당 의장과 김영삼 민중당 원내총무, 박현숙·정일형 의원 등 20여 명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구 조선호텔에서 최초로 예배를 드리면서다.

그 배경에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와 국회조찬기도회를 주관하는 국제기독교지도자협의회(ICL, International Christian Leadership) 로빈슨 총무와 미국 국회조찬기도회 담임목사였던 하버슨 박사가 1964년경 한국을 방문해 김준곤 목사에게 한국에서도 국회조찬기도회 시작을 제안했던 것이 있다.

제22대 국회 개원 후 국회조찬기도회는 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회장 윤상현 의원, 부회장 조배숙·송석준 의원)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회장 송기헌 의원, 부회장 허종식 의원, 총무 박균택 의원)가 회장단을 구성해 매월 첫 번째 수요일 오전 7시 30분에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정례적으로 드리고 있다.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이 사회를 본 기념예배에선 조배숙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이 대표기도를 드렸고, 강민국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의 성경봉독과 새에덴교회 찬양대와 브라스밴드의 특송(오 거룩한 밤) 후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성탄의 소식이 왜 목자들에게’(누가복음 2:8~1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오늘 본문에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고지하고 있다. 왜 천사들은 목자들에게 성탄의 소식을 전한 것일까. 그들이 약속을 붙들고 끝까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헌신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목자들에게 하나님은 천사들을 보내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전하신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오늘도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은 목자들과 같이 약속을 붙들고 하나님을 바라는 이들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특별히 60주년을 맞은 국회조찬기도회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여야 의원들이 이념과 정파를 넘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저 북녘의 땅에서도 성탄예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및 성탄트리 점등식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설교 후에는 특별기도 시간이 마련돼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이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서일준 의원(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이 ‘나라의 번영과 국회를 위해’,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조찬기도회)이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감사와 사역을 위해’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소강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국회조찬기도회 회장들인 송기헌·윤상현 의원이 이날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에게 제헌국회기도문패를 전달했고, ‘사랑의 쌀’을 증정하는 순서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사를 보내왔다. 이 대통령은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국회조찬기도회는 1965년 첫 모임을 시작한 이래, 지난 60년 동안 신앙을 바탕으로 국회 안에서 초당적대화와 협력의 장을 열어왔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다양성과 사회적 긴장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당리당략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고, 세속적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며 정치의 귀감이 되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불확실한 국제 정세, 사회적 양극화 심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국회조찬기도회가 통합과 협력의 가치를 굳건히 세워 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말씀처럼 기도하는 공동체는 언제나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힘이 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분열이 아닌 화해, 대립이 아닌 겸손, 이기심이 아닌 섬김의 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끄는 귀한 사명을 이어가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참석해 축사했다. 우 의장은 “국회조찬기도회의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헌국회 이윤영 의원의 기도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지해 저희들은 성스럽게 택함을 입어 민족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우리들의 책임이 중차대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고 우리 자신이 진실로 무력한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간구하나이다.’ 이런 마음으로 국가조찬기도회를 드려온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정치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화평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로 기도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가 되기 위함이다. 이 기도회가 화합의 시작이자 정치권이 갈등 넘어 협치로 나아가는 소중한 마중물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회조찬기도회 창립 60주년 기념예배 및 성탄트리 점등식
참석자들이 국회의사당 앞 분수대에 설치된 성탄트리에 불을 밝히고 있다. ©김진영 기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성탄트리가 마련된 국회의사당 앞 분수대로 자리를 옮겨 점등식을 가졌다. 특송을 시작으로 송기헌·윤상현 의원의 인사 및 우원식 국회의장의 축사, 소강석 목사의 헌시 낭독이 이어진 뒤 참석자들이 다같이 버튼을 눌러 성탄트리의 불을 밝혔다. 점등식은 장헌일 목사(국회조찬기도회 지도위원, 신생명나무교회)의 폐회기도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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