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청년들 3명 중 2명 가까이가 장년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내 청년 공동체에서 활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총회정책연구소 의뢰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한 ‘교회 이탈 청년 조사’의 주요 결과를 22일 소개했다. 이 조사는 만 19~39세의 최근 5년 내 교회 이탈 미혼 청년 300명과 만 19~39세의 교회 이탈 의향이 있는 미혼 청년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 이탈 청년’이 과거에 주로 드렸던 주일예배는 ‘장년예배’가 65%, ‘부서예배’(청년부, 싱글부서 등)는 35%에 그쳤다. 현재 교회 출석 중인 ‘이탈 의향 청년’ 역시 3명 중 2명 가까이(63%)가 장년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 조사 결과는 예배만 드리고 소속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이 상당함을 암시하는데, 이들이 1차적으로 교회를 이탈할 가능성이 큰 그룹임을 시사한다”며 “따라서 교회는 청년들이 소속감과 교제의 기쁨을 누리고 신앙적 도전을 받을 수 있도록 장년예배 속에 숨어 있는 청년들을 청년 공동체로 이끄는 유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회 이탈 및 의향 청년의 모태신앙 비율은 ‘이탈 청년’은 20%인 반면 ‘이탈 의향 청년’은 63%로 큰 차이를 보였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교회 이탈 의향 청년’이 ‘교회 이탈 청년’보다 가족 내 ‘기독교인’ 비율이 크게 높은 특징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가족의 기독교적 배경, 특히 부모의 신앙이 청년의 교회 이탈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가 직분자 일수록 자녀의 교회 이탈 가능성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 의향 청년들에게 아직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유(1+2순위)를 질문했을 때도 ‘가족(부모 등)과의 관계 때문’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여전히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32%, ‘교회를 떠나야 할 명확한 이유를 아직 못 느껴서’ 21% 등의 순이었다. 목데연은 “가족 특히 부모 요인이 청년의 교회 이탈을 늦추는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교회 이탈 청년은 신앙생활의 이유로 ‘성도들과의 친교’(31%)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가족의 권유’ 25%, ‘마음의 평안’ 24% 순이었다. 반면, 교회 이탈 의향 청년은 ‘가족의 권유’(43%)가 단연 1위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앞서 살펴본 ‘가족 구성원의 종교’, ‘부모님의 직분’과 마찬가지로, 교회 이탈 의향 청년에게 ‘가족’은 신앙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출석교회에 신앙 소그룹이 있다고 응답한 교회 이탈(의향)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그룹 참석 정도를 물은 결과, ‘정기적 참석’ 비율은 교회 이탈 청년 29%, 교회 이탈 의향 청년 18%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 일반 청년의 소그룹 정기적 참석률 36%(목데연, 한국교회 진단 리포트(친교), 2025.02.)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수치라고 목데연은 전했다.
목데연은 또 “주목할 점은 ‘교회를 이미 이탈한 청년’의 정기 참석률이 아직 교회를 다니는 ‘이탈 의향 청년’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이는 신앙생활의 이유와 연결해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즉 “교회 이탈 청년은 친교, 교회 이탈 의향 청년은 가족의 권유가 가장 큰 신앙의 동기였던 것에서 교회 이탈 청년이 더 참석률이 높은 이유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청년의 교회 이탈 요인은 △주일에 쉬고 싶어서 △종교적 회의감 △지나친 헌신 요구 △어른들의 모습·비민주적 의사소통 △목회자의 언행 불일치 △끼리끼리 문화 등이 꼽혔다.
또 교회를 떠나려는 마음을 가진 때부터 실제로 교회를 떠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2.1년으로 나타났으며, 교회 이탈 후 60%는 무종교인 또는 타종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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