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목사와 임승훈 선교사
김대성 목사와 임승훈 선교사(오른쪽) ©민족복음화운동본부
“하나님이 부르신 곳이라면 어디든 순종합니다.”

필리핀 리잘(Rizal)의 선교 현장에서 20여 년간 사역을 이어온 임승훈 선교사의 삶은 순종과 기도의 여정이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시작된 복음의 열정은, 이제 수많은 교회와 제자 양육의 열매로 맺어지고 있다.

다시 무릎꿇을 때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합니다. 해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임 선교사는 필리핀 선교지에서 2022년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3만 명에 육박하던 당시, 고통받는 성도들과 지역사회의 현실을 직면하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간절한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회개와 기도의 영을 부어주실 때임을 강조했다.

작은 헌금, 선풍기 값으로 시작된 사역

임 선교사의 선교 여정은 뜻밖의 장면에서 시작됐다. 선풍기 값을 헌금으로 드리려던 어느 날, 김대성 목사(소명중앙교회, 민족복음화운동본부 부총재)는 그 헌금을 임승훈 선교사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 “이 헌금은 당신에게 다시 필요할 것입니다.” 그날이 바로 사역의 시작이었다.

첫 사역지는 필리핀 중부의 네그로스 섬. “한 영혼이라도 주께 돌아오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된 사역은 이후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에 이르기까지 13개 교회 개척이라는 놀라운 열매로 확장됐다.

기도와 기적, 변화의 현장

임 선교사의 사역지에는 수많은 기적의 이야기가 있다. 심장병으로 고통받던 한 아이가 기도로 치유되어 지금은 교회의 리더가 되었고, 예배 중 기도로 다리를 쓰지 못하던 할머니가 일어나 온 마을을 복음 앞으로 이끌었다. 술과 도박에 중독되었던 한 가장은 복음을 통해 변화되어, 지금은 아내와 함께 찬양팀을 섬기고 있다. 임 선교사는 말한다. “이보다 큰 기적은 없습니다.”

김대성 목사와의 ‘반지 인연’, 그리고 동역

2010년, 한국에서 열린 선교 보고회에서 임 선교사는 소명중앙교회 김대성 목사를 만났다. 조용히 기도하던 임 선교사에게 김 목사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손에 반지를 건넸다. 그 반지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기도와 헌신의 상징이었다.

“이 반지는 내가 지금까지 기도로 품어온 선교의 증표입니다. 이제 당신에게 드립니다.” 그 만남은 두 사람의 영적 동역의 시작이었다.

이후 소명중앙교회는 선교지를 위한 단기팀 파송, 학교 및 교회 건축 헌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왔으며, 김대성 목사의 격려 메시지는 임 선교사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다.

복음의 확장, 그리고 마지막 시대의 비전

임 선교사는 필리핀 내 100개 교회 개척과 현지 지도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 설립, 그리고 영어·신학·태권도 사역을 통한 차세대 선교 인재 발굴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두 번째 선교사 파송, 아프가니스탄 복음화,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회심과 알리야, 북녘 교회 재건 등 세계 열방을 향한 기도도 쉬지 않는다.

그는 말한다. “누군가 기도할 때, 선교사는 살아남습니다. 매일 1분, 열방을 위한 기도를 올려주세요. 그 기도가 생명을 살립니다.”

임승훈 선교사 약력

임승훈 선교사는 안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필리핀 마닐라신학대학(Manila Theological College)에서 목회학 박사(D.Min)를 취득했다. 현재 필리핀 내 여러 기독 단체에서 지도자로서 활발히 사역하고 있으며, 트리니티 태권도 선교회(Trinity Taekwondo Mission Association) 회장, 버클리 기독대학교(Berkeley Christian College) 이사장, 월드미션 필리핀(World Mission Philippines)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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