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5명 중 1명 이상이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어 교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해 기아대책·월드비전과 함께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교회 출석자 1천 명과 담임목사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한국교회의 정신건강 조사’의 주요 결과를 17일 소개했다.
한편 성도들의 ‘자살 충동’ 경험률은 7%로 적지 않았으며, 성도 10명 중 1명(11%)은 현재 중독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목데연은 덧붙이기도 했다.
또 목회자(담임목사)에게 주변 목회자·사모·목회자 자녀의 정신질환 여부를 물은 결과, ‘주변에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는 응답이 33%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주변의 목사 사모’(43%), ‘목회자 자녀’(44%)의 정신질환에 대한 응답률은 40%를 웃돌아, 목회자 가정 전반에 걸쳐 정신건강 문제가 적신호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신질환은 암이나 당뇨병과 같은 의학적 질병이다’에 대한 동의율은 성도와 담임목사 그룹 모두 80%대 이상이었다. 한편, ‘귀신이 들려 나타나는 영적 현상일 때도 있다’에는 두 그룹 모두 절반 이상이 동의했는데, 담임목사(61%)가 성도(53%)보다 영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그러나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 이력을 갖추고 돌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체 교회의 7%에 그쳤고, 대다수 교회(93%)는 ‘인력이 있으나 돌봄 체계를 세우지 않았거나’(32%), ‘인력도 없고 돌봄 체계도 세우지 않은’(61%)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서 정신질환,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성도의 비율도 11%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세대별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설교 및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며 “더불어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 ‘믿음이 약해서 생긴다’는 식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성경적 관점에서의 설교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교회 내에 일정 수준의 전문성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회는 기독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사와의 네트워크 구축, 목회자 및 평신도 리더 대상 정신건강 기초교육 의무화, 정신건강 관련 기관 연계 등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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