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총회장은 담화문에서 “우리가 이 절기를 지키는 이유는 분명하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구한말 복음이 전래되던 초기, 국가는 기독교를 외세로 간주해 박해했지만,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쳤다”고 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에도 신앙의 자유는 억압당했고, 교회의 교육과 선교 활동은 제약을 받았지만, 성도들은 끝까지 믿음을 지켜냈다”며 “6·25 전쟁 당시에도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고문과 박해 속에서 신앙의 지조를 굳게 지켰다. 이처럼 순교자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교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교자기념주일은 단지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 깊은 영적 각성과 도전을 주는 소중한 기회”라며 “순교자들은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복음을 위해 헌신한 참된 제자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날 편의와 타협에 흔들리기 쉬운 신앙의 본질, 곧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길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했다.
또한 “히브리서 12장 1절은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라고 말씀한다. 믿음의 선진들을 기억하라는 이 권면처럼, 순교자들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끝까지 달려가라’는 영적 응원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김 총회장은 “오늘의 교회는 이들의 정신을 계승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담대히 증언해야 한다. 진리와 복음을 위한 삶이야말로 교회의 존재 이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더욱이 국내외적으로 재난과 테러, 국가 간 전쟁과 분쟁, 그리고 이념과 빈부의 격차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는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시금 순결한 믿음과 거룩한 사명을 회복해, 주님 오시는 날까지 복음에 충성되게 쓰임 받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국의 모든 교회가 순교자기념주일과 기념주간을 경건하게 지켜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 절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다음 세대에게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전하여 믿음의 계승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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