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무명 無名’이 오는 6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2차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하고자 온 일본인 선교사들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며, 이름 없이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명 無名’은 일본 개신교 최초의 선교사로 수원 동신교회를 설립한 노리마츠 마사야스(乘松雅休, 1863~1921)와,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펼치며 신앙의 자유를 지킨 오다 나라지(織田楢次, 1908~1980)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영화는 이들이 조선을 향해 품었던 사랑과 헌신을 따라가며, 믿음의 본질을 되묻는다.
공개된 2차 포스터는 조선 땅에서 두 선교사가 마주 선 장면을 담아냈다. 서로 다른 시대에 활동했지만, "나는 조선을 사랑하는 선교사입니다"라는 문구처럼 두 사람의 마음은 한결같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에서는 반일 감정이 극에 달했던 1896년, 조선인을 위해 자신을 바친 일본인 선교사들의 고난과 사랑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기독교인들은 고난받는 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내레이션처럼, 두 사람은 시대적 적대감 속에서도 조선 땅에서 묵묵히 사명의 길을 걸었다. 특히 “조선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열매 맺을 것을 믿습니다”라는 오다 나라지의 말은 그의 신념을 고스란히 전하며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영화는 이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 속에 잊힌 선교사들의 삶을 섬세하게 복원했다. 제작사 CGN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조선의 시대상을 충실히 재현하기 위해 실제 기록, 유물, 복식 등을 정밀하게 조사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관객은 100여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내레이션은 배우 하정우가 맡았다. 담백하고 절제된 그의 목소리는 선교사들의 진심을 차분하게 전하며, 영화에 진정성과 깊이를 더한다.
이번 작품은 광복 및 분단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내한 선교 140주년이 되는 2025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제작사 CGN은 ‘무명 無名’을 통해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신앙과 사랑,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무명 無名’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인간의 진실한 선택과 그 안에 담긴 신앙의 깊이를 되묻는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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