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대한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가 주일인 6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정동제일교회는1885년 한국에 파송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같은 해 설립한 곳이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비전선포식 순서로 진행됐다. 예배에선 이 행사의 준비위원장인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가 대회사를 전했고, 이정숙 장로(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김정석 감독회장이 설교했다. 축도는 직전 감독회장인 이철 감독이 했다.
박동찬 목사는 대회사에서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지나온 역사를 더듬어 볼 때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나님의 사랑은 지난 140년 전 아무도 주목해보지 않던 한국 땅에 당신의 신실한 종들을 보내주셨다. 헨리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로버트 하디, 그리고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 등 수많은 하나님의 일꾼들은 이 땅 가운데 심겨진 또 하나의 밀알이요 복음의 씨앗이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오늘의 우리는 이들의 헌신으로 맺어진 열매다. 그러기에 오늘 한국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는 단순히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기념하는 자리로 끝나선 안 될 것”이라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깊이 감사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이젠 우리가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결단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회장인 김정석 감독회장은 인사말에서 “140년 전, 영적인 어둠에 갇혀 있던 조선에 ‘생명의 빛’이 비쳤다. 아펜젤러와 스크랜턴 선교사의 입국으로 근대식 학교와 병원이 세워졌으며 복음의 산실인 교회가 시작됐다”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선교사들은 구한 말 세계열강들의 틈바구니속에서 고통받던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빛’을 선물했다. 교회의 복음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로 이어진 근·현대 역사에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소망을 안겨 주었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복음의 열정으로 비약적인 부흥을 이룬 한국교회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감당했다”며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는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교회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이념의 대립과 젊은이들의 탈종교화 현상 등은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에 선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출발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는 마음으로 말씀과 기도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특별히 다음세대를 품어내는 일에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미래를 대비해 북한선교와 환경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회장은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10년 후 맞이할 선교 150주년을 그려 본다. 기념대회가 단순한 감사와 기억을 넘어 선교 150주년, 200주년의 열매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2부 비전선포식에선 우크라이나에 구급차를 전달하고 아프리카에 어린이 급식비를 후원하는 순서가 있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천영대 목사(정동제일교회 담임), 조보현 이사장(배재학당 이사회)의 축사, 비전 선포 등의 순서가 마련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감리교회 비전선언문’에서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세운 학교와 병원은 우리 선조들의 삶을 바꾸었고 민족 지도자 양성의 산실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근대화에 초석을 놓았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결코 작거나 약하지 않다고 자부하며 복음의 열정으로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부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 우리는 선교 14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10년 후 맞이할 선교 150주년을 향해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며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우선하는 복음주의 교회로서 기도와 전도운동에 기반한 신앙회복운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선교 사명 완수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선교 150주년인 2035년까지 현재 82개국 1,281명의 세계선교사를 100개국 1,500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다음세대 살리기 운동본부’를 감리회 본부에 설치하고 특별기금을 조성해 다음세대를 교회와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역사를 종식하고 통일된 나라를 이루기 위해 교회마다 ‘북한선교회’를 조직, 기금모금 및 기도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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