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기는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목표를 설정하는 사람도 소수입니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성장은 언제나 의도적입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면 그 분야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어떤 학위 과정을 시작하는 것도 의도적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끈기 있게 목표에 매달려야 합니다. 끈기는 성공의 비결입니다. 끈기는 평생 학습의 비결입니다. 책을 읽는 것도 끈기가 없으면 읽을 수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노동입니다. 몇 시간씩 앉아 있지 않으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글을 쓸 때 필요한 영감은 다양한 형태로 찾아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영감이 임합니다. 기도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찬양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성경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한 주제를 숙고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산책하는 중에 영감이 임합니다. 자연을 가까이 할 때 영감이 임합니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한 후에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질 때 영감이 임합니다. 멍 때리기는 단순히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 뇌와 마음을 재충전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멍 때리는 시간에 경험하는 것이 고요한 마음입니다. 고요한 마음을 가꿀 때 영감이 임합니다. 영감은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은인(恩人)과 같습니다. 귀인(貴人)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손님처럼 찾아온 소중한 영감을, 붙잡아 글로 남기기 위해서는 앉아서 글을 써야 합니다. 신비롭게도 글을 쓰는 중에, 마치 깊은 샘에서 샘물이 솟구쳐 올라오듯 영감이 임하기도 합니다. 영감이 소중하지만 영감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 영감을 삶 속에 적용해야 합니다. 사업에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영감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영감을 적합한 언어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억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입니다. 기억은 오래 가지 않지만 기록은 오래갑니다.
끈기와 함께 중요한 것이 내려놓음입니다. 끈기가 잘못하면 집착이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쓸모없는 것을 끈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집착은 쓰레기입니다. 내려놓음은 끈기만큼이나 중요한 삶의 예술입니다. 인생에서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내려놓음은 집착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문을 여는 것입니다. 잘못된 태도와 잘못된 방법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물론 무엇이든 쉽게 내려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쉽게 내려놓는 사람은 소중한 일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끈기와 내려놓음의 조화가 지혜입니다. 끈기와 내려놓음의 균형이 지혜입니다.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이미 이룬 것도 내려놓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목표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을 때 그들은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내려놓음은 버림입니다. 비움입니다. 그때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됩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만들어준 채색 옷을 내려놓았습니다. 물론 그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형제들에 의해 채색 옷이 벗겨졌습니다. 채색 옷을 내려놓은 까닭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입는 세마포 옷을 입게 되었습니다.
끈기와 내려놓음의 사이에서 돌파구가 열립니다. 히브리민족이 애굽을 내려놓을 때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를 내려놓을 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때로는 우리 스스로 계획한 삶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이 계획하신 삶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조셉 캠벨은 “계획한 삶을 내려놓아야,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삶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끈기와 내려놓음은 역설입니다. 하지만 그 역설을 통해 우리 인생은 아름답게 만들어집니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하지만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내려놓는 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지혜란 무엇을 간과해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끈기 있게 붙잡아야 할 것과 내려놓아야 할 것을 분별하십시오. 죽은 말에서는 빨리 내려오십시오. 죽은 식물에는 더 이상 물을 주지 마십시오.
성 어거스틴은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일하고,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기도하라.“고 말했습니다.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 다음 일은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끈기와 내려놓음의 조화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잘 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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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