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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7일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된 장마가 43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는 다음 달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가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이 발표한 주간예보를 보면 다음달 5일까지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8월2일까지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전국에 비가 오는 날이 많겠고, 3~5일은 주로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장마전선은 29일 낮부터 남해상으로 내려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지만 화요일인 30일 밤 갑자기 올라와 수요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목요일인 다음달 1일에는 남쪽에 머물러 있던 전선이 다시 힘이 강해지면서 중부지방으로 서서히 올라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부터는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머물며 수도권과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여태까지 가장 긴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1974년과 1980년에 집계된 45일이었다. 지난 6월17일 장마가 시작된 중부지방은 이달 31일까지만 장맛비가 와도 1974년, 1980년과 함께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번 장마는 오는 31일을 넘어 8월 초까지 예보돼 있어 올해가 역대 최장기 장마로 기록되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주간예보대로 8월5일까지 장맛비가 내린다면 중부지방은 장마 기간이 50일이 된다.

통상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중부지방으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기로 보면 6월20일 전후로 시작해 한 달간 이어진다.

하지만 올해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해 중부지방에서 먼저 장마가 시작됐고 그 시기도 중부지방의 경우 일주일가량 빨랐다.

그러나 초반 기세에 비해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정체되며 북쪽에서 내려오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에 눌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크게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을 북한으로 밀어올린 뒤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태평양쪽에서 키가 큰 고저기압들이 전선을 동쪽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상태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크게 확장되지 못해 전선이 한반도 위 아래로 이동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상순에는 한반도 전체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다음 주부터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한 여름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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