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주 목사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이억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10월 31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방송가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대본으로 꾸민 드라마가 흥행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마치 보증수표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 TV조선을 통한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작가가 썼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흥행하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는 특정 유명 작가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9%를 기록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과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오로라 공주’ ‘신기생뎐’ 등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것”이라며 “그런데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씨가 쓰고, 같은 TV조선에서 방송한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의 10~19%대의 시청률보다도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김순옥 작가도 과거에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까지 30%의 시청률을 보이며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됐었지만, SBS에서 방영한 ‘7인의 탈출’은 6~7%대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아씨 두리안’ 같은 경우는 고부간의 동성애, 30살 연하와의 로맨스 등으로 막장을 나타내는 내용들이 전개되었다”며 “이로 인하여 시민 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시민 단체에서는 이런 막장 드라마의 신속한 종영(終映)과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했었다”고 했다.

또 “SBS의 ‘7인의 탈출’ 같은 경우에도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문제성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드라마가 일반 시민들의 모범적인 삶에 대한 부분만 표방하고 선한 주제와 내용으로만 꾸미지는 못한다 하여도, 이런 막장 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하여 이를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회는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하여도,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막장 드라마 경우에도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까지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방송들도 과거의 막장 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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