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8.15 광복절을 맞아 ‘2011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를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었다. 예배 후에는 대북 민간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입 1% 북한어린이돕기운동 선포식’이 열렸다.

예배에 앞서 기념사를 전한 이영훈 목사(NCCK 회장)는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정부는 앞장서서 북한과 대화에 나서고,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힘써 도와야 한다. 특히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녘의 동포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1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전경 ⓒ이지수 기자

예배 인도는 김기택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가 맡았으며, 대표기도를 맡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는 “지금 남북이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 있지만 이번 8.15를 통해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교류하는 역사가 있게 해달라. 야곱과 에서가 서로 끌어안고 다시금 새 민족을 이루어 가기로 결심한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설교는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상임공동대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맡았다. 그는 ‘통일을 이루신 하나님’(본문 에스겔 37장15~28절)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이 구체적으로 있다”며 “먼저 탈북동포들을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 2만 3천 탈북동포를 못 품으면 2천 3백만 북한 사람들을 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녘의 어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과거 탈북자들은 키가 작기만 했지만, 요즘 탈북해서 오는 사람들은 키가 작을뿐 아니라 어릴 때 영양공급이 부족해서 지능이 저하된 중증상태가 많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이유를 불문하고 24개월 이하의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공급해줘야 한다. 이것 행하지 않으면 잔인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 “남북교류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며 “과거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이 ‘통일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간절히 외친 열정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공을 잘 차도 골을 못 넣는 것처럼 눈 앞에서 통일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기도 순서에서는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전병호 목사(NCCK 전 회장, 군산나운복음교회)가 ‘남북평화통일을 위하여’, 이규학 감독(기감 전 감독회장)이 ‘북한동포를 위하여’, 박종덕 사관(구세군대한본영 서기장관)이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안만수 목사(합신 전 총회장, 화평교회)가 ‘교회일치와 복음화를 위하여’ 기도했다.

인사말을 맡은 김영주 NCCK 총무는 “한국교회는 남북의 분단으로 갈등과 불신이 극에 달했을 때 최초로 이 땅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다. 한국교회는 분단의 상처를 씻고 극복하기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고 조국분단의 상처를 치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해방과 동시에 지속되어 온 분단의 역사를 평화통일로 귀결하자는 의미에서 지난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한 이후 1989년부터 매년 8월 15일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켜오고 있으며, 공동기도주일에 맞춰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NCCK와 조그련이 공동 작성한 ‘남북교회공동기도문’은 “6.15 선언과 10.4 선언과 같은 협력과 상생의 약속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 다짐을 잊은 채 다툼과 충돌을 계속하며 살아간다”며 “그토록 노래했던 금강산이 다시 열리게 하시고, 그토록 자랑했던 개성공단의 협력사업이 더 힘차게 발전하게 하시고, 남과 북의 왕래가 더 긴밀하게 하시고, 국제사회에서 형제자매처럼 협력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문을 담았다. 이 기도문은 예배 때 유시경 신부(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와 권성아 박사(평통기연 운영위원)가 함께 낭독했다.

한편, 예배 후 열린 평통기연 행사에서는 ‘수입의 1%를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하자’는 목회자 운동 선포식이 열렸다.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이영훈 목사는 “목회자들이 자신의 수입의 일부를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내어놓는 운동으로서, 앞으로 초교파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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