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자·성가대원 등 미착용, 교인들은 다수 착용
“초기 ‘집단감염 발생지’ 지목 의식한 것일 수도”
“교회만의 현상 아냐, ‘착용 습관된’ 사회 분위기”

사랑의교회
과거 사랑의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던 모습(이 사진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이전에 찍은 것으로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사랑의교회

“주일과 주중 예배(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시 건강과 안전, 그리고 배려의 마음으로 마스크를 작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안전한 예배환경과 감염에 취약한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당분간 예배 시 마스크 착용을 유지합니다. 성도님들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예배 시 마스크 착용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배 및 교회 모임(소그룹 모임 포함) 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합니다.”

“성도님들의 안전한 예배 환경 유지를 위해 2월 28일까지 예배 중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완화 또는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주일이었던 12일 일부 교회의 주보에 실린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한 공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된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일부 교회들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교회들에서도 여전히 많은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교회 주연종 목사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배 순서자나 성가대원 등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절반 이상의 교인들은 예배를 드리며 마스크를 쓰고 계신다”고 했다.

12일 주일예배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는 한 교인은 “우리 교회는 마스크 착용을 교인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저를 포함해 다른 많은 교인들이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것을 주저하는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 감염이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상황 초기, 교회 일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교회가 감염 위험시설로 지목됐던 것이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이후에도 교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몸을 사리게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박병득 목사(미래목회포럼 사무총장)는 그보다는 아직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마스크를 벗는 것을 부자연스러워하는 점을 꼽았다. 목회도 하고 있는 박 목사는 “여전히 많은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계신다”며 “교회만의 현상은 아니고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마스크를 벗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또 오랜 기간 마스크를 쓰면서 그것이 마치 습관처럼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13일 발표한 논평에서 “이제 코로나19가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에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코로나19 감염 병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 사회면역이 안착될 때까지 교회 대면예배 시 마스크 쓰기와 정기적 소독 실시, 노인 신자들의 연례 백신접종 안내 등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