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
세배를 하고 있다. ©광야교회

지난 36년 동안 서울 영등포역 뒤편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들을 섬겨온 영등포 광야교회(담임 임명희 목사)가 22일 설날 이들에게 세뱃돈 1만원 씩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교회 측은 “실직과 사업실패, 가정 파탄, 중독문제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노숙인과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설날과 추석이 가장 쓸쓸한 시간”이라며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고향을 찾아갈 용기가 없는 자신들의 처지 때문”이라고 했다.

설 명절을 맞아 무료급식을 하는 광야교회 뒤편 고가다리 밑 천막에서는 떡국과 보쌈을 대접하는 한편 임명희 담임목사와 정규필 장로, 정병창 장로, 라위출 장로 등은 길게 줄을 선 이들의 손을 잡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인사를 하며 1만원이 든 흰 봉투를 전달하고 위로했다. 이어 교회당으로 옮겨 떡메치기, 투호, 윷놀이, 탁구게임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지난 30년 동안 광야교회의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섬김 사역에 함께해 온 라위출 장로(‘사단법인 사막에 길을 찾는 사람들’ 이사, 오금제일교회)와 김성희 권사는 이날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편 임명희 목사와 성도들은 설 전날부터 갑자기 영하 10도로 추워진 날씨 속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접하고 차와 햄버거, 모포, 겨울 점퍼 등을 준비해 영등포역 공원과 고가다리 밑, 거리에서 노숙하는 이들과 쪽방 주민들의 잠자리를 보살피는 ‘야간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임명희 목사는 “야고보서 2장 1절에 보면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는데,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가장 낮은 곳에 처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또한 “교회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 더 이상이 출구가 없는 이들을 돌보는 일을 실천할 때 세상 사람들로부터 감동을 줄 것이고 교회의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야교회는 교회당에 쉼터를 마련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의 숙식을 제공하고, 일자리 찾기 등을 돕고 있다. 또한 알콜 중독자 등 각종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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