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 소리
도서 「너의 심장 소리」

우리 그레이스에게 일곱 번째 봄이 찾아왔다. 3월의 수선이 지고 나면 돌 틈 사이로 하늘빛 꽃마리가 피어나는 4월. 세상에 이렇게나 작고 사랑스러운 꽃이 또 있을까? 다섯 갈래로 나뉜 꽃잎은 별처럼 사랑스럽고 줄기와 가지와 잎은 모두 털로 덮여 있는데, 마치 우리 그레이스의 살갗, 그 솜털처럼 보드랍다. 그렇게 하늘거리는 풀꽃들을 감상하며 4월을 보내고 나면, 5월의 차나무에서는 뾰초롬히 새순이 올라오고, 어느덧 우리 집 정원은 수국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르는 6월을 맞이한다. 이맘때이다. 제주의 돌담마다 자줏빛 송엽국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정원의 연못에는 어디선가 포롱이며 날아든 콩새들이 올망졸망 물을 먹던 그 예쁜 봄날이. 여섯 해 전, 남편과 함께 그레이스를 처음 만나러 가던 날, 그날은 하늘도 들판도 마치 윤슬을 띄운 바다처럼 눈이 부셨다. 여러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팡!’ 하고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향연처럼 세상 모든 꽃의 향기가 마구 섞여 가슴을 물들이던 아주 달콤한 봄날이었다.

김마리아 – 너의 심장 소리

렘브란트는 바람 속애 있다
도서 「렘브란트는 바람 속애 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꼭 실용적이지는 않다. 하나님이 그것들을 아름답게 만드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실용주의 경제의 잠에서 깨우시기 위해서다. 이것이 아름다움의 핵심적인 기능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향한 우리의 오감을 깨우고, 나아가 하나님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것, 바로 이것이 예술가가 공동체에 주는 아름다움이라는 선물이다. 미켈란젤로가 아무의 손도 타지 않은 원래의 돌로 작업을 시작했다면 <다비드>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어떤 예술적 선택들을 했을까? 그 조각상은 지금의 조각상만큼 사랑을 받았을까?미켈란젤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돌을 깎았다. 그는 다른 조각가들의 비전에 자신의 비전을 맞추어야 했다. 아푸안 알프스의 대리석을 처음 자른 석공들의 틀에 맞추어야 했다. 또한 그는 성경 이야기의 틀에 맞추어야 했다. 다윗 이야기는 그가 창작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다양한 제약은 미켈란젤로가 읽고 상상했던 목동을 돌에서 끄집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러스 램지(저자), 정성묵(옮긴이) - 렘브란트는 바람 속에 있다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도서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이 아기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친히 인간의 형상을 입고 그분이 창조하신 세상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을 본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 1:14). 이렇게 베들레헴은 영원이 시간 안으로 들어오고 창조주가 창조된 세계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신 공간이다. 캐럴의 가사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장소가 그 ‘어두운 거리’에서 ‘영원한 빛’을 비추고 있다. 그분을 따르는 이들은 ‘나사렛 예수’에 대한 충성을 선언함으로써 이 초라한 시작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스스로 ‘나사렛 사람들’을 자처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불리고 있다[노츠림(Notzrim)은 유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칭할 때 사용하는 히브리어 단어다]. 작은 나사렛 출신의 이분을 따른다는 것은 다른 이들이 “나사렛이라고? 거기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이곳을 우습게 여길 것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피터 워커(저자), 박세혁(옮긴이) -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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