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만 장로
신동만 장로

성경은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하여 요한계시록 22장 21절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으로 끝이 난다. 약 1,754쪽 분량의 말씀이 있다. 말씀에는 천지만물의 창조 기원으로부터 우주의 질서와 운행, 국가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포함한 하나님과 인간과의 모든 질서가 살아서 역사하는 현장,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시공간을 초월한 심오한 하나님의 경륜이 충만함으로 이적과 기적이 실존하는 능력의 말씀이 존재한다. 즉 말씀이 곧 능력인 것이다.

창세기 12장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 지라"라는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브라함은 백 세에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열두 형제를 낳아서 장차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형성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날이 새도록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으로써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뀐 것이다. 야곱이 에서의 위협에 얼마나 간절하고 간절했으면 초인적인 힘을 발하여 하나님과 겨루어 이길 수 있었겠는가? 야곱을 통해서 인간의 영적 능력의 위대성을 최초로 보여준 사건이다.

이스라엘은 후에 가나안 땅의 흉년으로 아들 요셉이 총리로 있던 애굽으로 모든 식솔을 이끌고 이주하였으며 도착한 곳이 고센 땅이었다. 성경은 야곱의 집 사람으로 애굽에 이른 자의 도합이 칠십 명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자손 칠십 명이 유목하기에 적합한 고센 땅에 정착한 것은 한 민족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할 수 있다. 애굽은 해마다 나일강의 범람으로 땅이 비옥하여 농사짓기에 적합한 땅이었으며 로마 시대까지 제국의 식량을 애굽에서 조달할 만큼 밀과 채소 등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가축을 기르는 유목은 애굽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직업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가증이 여겼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은 자연스럽게 애굽 사람과 떨어져 고센 땅에서 유목을 하며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 이는 야곱 가족이 보다 안정된 환경 하에서 외부의 침략이나 종족 번성을 위한 이민족과의 혼인할 수 있는 여건을 차단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예비하신 최적의 장소가 고센 땅이었다. 그 결과 칠십 명으로 시작한 이스라엘 가족은 400년 후 출애굽 당시에 한 국가를 이룰 만한 약 2백만 명의 민족으로 번성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의 자손이 큰 민족을 이룬 것이다.

출애굽의 역사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왕은 이스라엘 백성의 번성함을 큰 위협으로 느끼고 이들을 압제하고 괴롭게 함으로써 시작된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는 하나님의 진두지휘에 철저하게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지시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출애굽을 시작한 것이다. 바로 왕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출애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이었다. 출애굽기 14장은 바로의 군대가 가까이 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히 두려워하자, 모세는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오늘날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고 말씀하시고, 하나님께서 직접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이 나오도록 이적과 기적을 행하시고, 아말렉 족속을 쳐부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하루 종일 모세가 손을 들 수 있도록 돌로 받쳐 놓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길을 진두지휘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내 광야에 도착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전개된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직접 말씀하시고 이적과 기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셨으나 앞으로는 십계명인 율법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실 것을 예고한 것이다. 즉 하나님은 십계명을 근간으로 한 말씀(율법)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신 것이며 장차 과학기술문명이 발전하고 주위 환경 여건이 변한다 할지라도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은 오직 말씀, 즉 십계명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신 것이다. 출애굽기 19장 4~6절은 "시내 광야에 도착한 이스라엘 자손이 산 앞에 장막을 치고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되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즉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킨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으뜸이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이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하면 축복받는 가문이 되고 민족이 되며 세계 최고의 인재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출애굽기 20장에 기록한 언약의 말씀 '십계명'은 아래와 같다.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이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다.

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3.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6. 살인하지 말지니라.

7. 간음하지 말지니라.

8.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9.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하지 말지니라.

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십계명을 근간으로 각종 율법을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셨고 성막일체를 제작토록 하셨다.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으로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만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성막으로 들어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들이 하나님께 나가는 길은 오직 한 길뿐임을 예시한다. 이 길은 십자가의 도(道)이며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문(門)이다. 성경은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구름이 성막위에서 떠오를 때는 이스라엘 자손이 앞으로 발행하였고, 떠오르지 않을 때는 행진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러 진군하는 하나님의 군대답게 성막을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동을 하고 진을 쳤다. 이동할 때는 맨 앞에 지성소에 위치할 하나님의 궤(십계명 두 돌판과 만나와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를 앞세우고 행진하였다. 하나님의 궤(함櫃)는 구약 성경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능력이며 신약 성경의 십자가의 도(道)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백성들이 십계명과 율법을 지키면 이스라엘 민족은 흥하고 이를 지키지 아니하면 망하였다. 만나는 일용할 양식이며 생명의 양식으로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셨다.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는 이적과 기적을 상징하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나타낸 것이다. <계속>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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