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서대문선교회관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에 있는 기장 서대문선교회관. 근대건축물로서 현재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김은경 목사, 이하 기장)가 서울 서대문선교회관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교단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육순종 목사)는 수익 사업에 쓸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 역사성 등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장 유지재단이사회는 9일 오전 경기도 오산 임마누엘교회에서 서대문선교회관 활용방안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사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장 총회에서 총회본부와 총회교육원 통합이 결정돼, 총회교육원은 그간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대문선교회관에서 떠나 올해 2월 서울 종로의 총회본부로 이전했다. 그러면서 서대문선교회관이 비게 된 것.

이에 이사회는 약 1천 평의 서대문선교회관 부지 활용방안 검토를 위해 최적의 사업방안을 공모하기로 하고 국가조달청시스템(나라장터)에 이를 공지, 최종 A업체를 선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공청회에서 이 업체가 부지 활용방안을 제안했고, 이후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했다.

1921년에 건립된 서대문선교회관은 당초 캐나다장로교회 소속 한국 선교사들이 사택으로 쓰던 곳이다. 이후 1976년 당시 선교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총회교육원이 최근까지 이 건물을 써 왔다. 유신시절엔 민주화 인사들의 중요한 활동 근거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이날 공청회에서 이 선교회관이 있는 부지를 ①역세권 장기전세주택 ②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모두 다세대 주택이라는 점, 그리고 문화재인 선교회관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①이 일반 분양과 임대가 혼합된 형태의 사업이라면, ②는 처음 10년 간은 임대만 가능한 형태다.

유지재단이사회 이사장 육순종 목사는 향후 이 부지를 활용해 수익이 날 경우 이를 목회자 연금 등 “교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쓰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육 목사는 “교단이 수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 가치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 상태로 교단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 묻게 된다”며 “목회 환경이 악화되어 목회자 지원이 급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금의 지속 가능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공법은 교단이 수익을 내서 연금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공청회 한 참석자는 서대문선교회관 부지에 주택을 짓는 사업안에 대해 ”아파트, 청년주택을 지어서 양쪽을 다 가리고 해서 역사적인 건물을 그렇게 가두어 놓는가. 이런 발상 자체가 기장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낡았으면 보수하고 고쳐서 활용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도 “(서대문선교회관 부지에) 건물을 짓는 것보다 이제 보호 좀 하자”며 “캐나다 선교사들이 주고간 재산이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회본부가 그리로 들어가면 된다. 과거에도 있었다”며 “언제 우리 기장이 임대사업을 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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