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지난 16일 앨라배마주 베스타비아 힐스에 있는 성 스데반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과 소방관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 중에 있다. ©ABC 뉴스 보도화면 캡처
미국 앨라배마주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 시간) 오후 6시 22분경 앨라배마주 버밍햄 베스타비아 힐스에 위치한 세인트 스티븐스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식사 모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로버트 핀들레이 스미스는 71세 백인 남성으로, 가끔 교회에 출석했던 옛 교인으로 밝혀졌다.

이날 교회는 ‘(베이비) 붐 세대를 위한 포트럭 만찬’을 주최했다. 용의자는 모임에 참석하던 중 갑자기 권총을 꺼내들어 교인들을 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월터 레이니(84)와 사라 예거(75)가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신원을 알 수 없는 84세 여성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교인 한 명이 용의자를 제압한 상태로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스타비아 힐스 경찰 서장인 셰인 웨어는 성명에서 “용의자를 제압한 그분은 영웅”이라며 “인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했다.

앨라배마 성공회 교구의 글렌다 커리 주교는 17일 인근 마운틴 브룩의 세인트룩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우리 교인들이 무릎을 치며 기도하는 데 긍지를 느낀다”며 “우리가 소망의 사람들임을 상기시켜 모든 국민이 이 일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교구 전역에서 주일 예배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커리는 “교회에 가서 평화와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예수님의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기도해달라”며 “기독교인들은 뺨을 맞으면 사랑으로 손을 내밀려고 애쓴다. 그것이 우리의 사역이며, 우릴 뛰어넘는 일들이 일어날 때는 초월적인 인도하심을 간구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뉴욕주 버팔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18세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했다. 용의자는 흑인 밀집 지역을 물색한 뒤 320km 이상을 운전해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대만계 장로교회에서도 화교간 증오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용의자는 68세 중국 출신 대만계 이민자로, 교인 40여 명이 참석한 모임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5명에게 총상을 입혔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진압하려고 달려든 교인 존 쳉(52)은 총에 맞아 안타깝게 사망했다.

열흘 후인 25일 텍사스주 유밸디에 위치한 롭 초등학교에서도 총기 참사가 발생했다. 용의자인 18세 고등학생인 살바도르 라모스는 권총과 소총을 사용해 히스패닉계 어린이 18명, 성인 3명을 숨지게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 20명, 어른 6명이 사망한 이후, 1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다.

미성년자의 총기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8일 미국 하원은 찬성 223표, 반대 204표로 총기 구입 하한 연령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상원 통과를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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