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가정사역 정기세미나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가 12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정사역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이하 가정협)가 12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그리스도의 영성, 가정에서 어떻게 본받아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가정사역을 위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에 앞서 이영미 목사(가정협 총무)가 조성은 목사(가정협 회장)의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목사는 “오늘 진행되는 세미나는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을 본받아 살아가겠다고 결단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영성을 본받아 실천적 영성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각자의 답을 찾아나가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서 김민영 권사(새가정 출판부장)가 개회기도를 드렸다.

김현호 신부
김현호 신부가 '그리스도의 영성, 가정에서 어떻게 본받아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이후 김현호 신부(동두천 나눔의 집 원장, 성공회 사제)가 ‘그리스도의 영성, 가정에서 어떻게 본받아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신부는 “가정은 우리 인간이 태어나면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공동체가 된다. 가정이 건강하면 우리의 삶 또한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반대로 가정이 분열되고 상처를 입으면 그 안의 존재들도 분열되고 상처를 입게 된다”라고 했다.

그는 “여기서 말하는 건강함이란 ‘온전성’을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존재에게는 장점과 아울러 단점도 있다. 여기서 언급된 온전함이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함께 수용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온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때, 그 상태를 가리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 개인들에 있어 가정이 가장 작은 기초공동체가 되듯이, 마을은 각각의 가정들이 마주하는 첫 번째 공동체가 된다. 오늘 세미나를 위해 DMZ 인근에 있는 조그만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이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그 마을은 동두천의 작은 변두리 마을이며 2014년부터 이 마을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두 명의 순자를 만났다. 한 명은 70년대 초에 땅에 묻혀 비석의 기록으로 만난 분이고, 다른 한 분은 생존해 계시지만 마을에서 ‘만신할멈’으로 불리는 분이다. 이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잊혀가는 작은 기지촌의 역사와 그곳에서 한평생 살아온 여성들의 삶, 수많은 순자들의 삶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 마을은 한때 기지촌으로 호황기를 누렸었다. 그 당시에는 지나가던 개들도 달러를 물고 지나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동두천을 넘어 경기북부에서 꽤 유명했던 기지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 아울러 마을길에는 주민들이 서로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땅 위에는 화력발전소 건설이 한창이었고 발전소 건설에 따른 마을 보상기금을 두고 마을주민들이 분열돼 서로 갈등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신부는 이어 “이 마을의 상처를 보며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마을의 무엇인가가 내 영혼을 불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마을을 좀 더 깊이 사랑해야겠다는 연민의 불꽃이 타올랐다. 해당 마을에 나눔의 집을 세웠으며 지속적으로 두 가지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하나는 마을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돌봄이 필요한 가정과 결연을 맺고 지원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다음으로 마을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을학교를 열었다. 마을의 현안과 문제점 그리고 그것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공부하는 학교를 열었다. 그 안에서 마을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대안으로 협동조합에 관해 공부를 했다. 이에 따라 공동체성 형성을 위한 공부도 했다. 이렇게 해서 함께 뜻을 나눌 수 있고 그 뜻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이웃들이 한해 한 명씩 나타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을 보고 마을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온전하고 건강한 마을을 향한 지난한 순례를 시작했다. 주민들을 좀 더 이해하려 노력했고, 주민들 사이에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8년 동안 노력했지만 여전히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다”며 “우리의 삶 속에서 갈등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갈등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대처하는 방식이 어떠하냐에 따라 향후 화해의 여정은 판가름 나게 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신부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교회가 없는 마을은 없다. 아무리 작은 마을에도 작은 교회 하나쯤은 있다. 그 교회가 마을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일상의 태도를 온전하게 가꾸어 가도록 돕는 일이 된다. 오늘 함께 나눈 ‘작은 기기촌에서 도전 받는 화해의 사역’이 마을마다 위치한 교회들에게 화해의 사역에 뛰어드는 하나의 도전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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