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제공한 사진에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이 보인다. 화이자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코로나19 경구용 알약. 화이자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긴급 사용을 신청했다. ©화이자 제공

질병관리청이 2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먹는 치료제의 도입 일정을 발표한다.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초기 확보분을 누구에게 먼저 투약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치료제 선구매 상황과 도입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가능한' 감염병으로 취급하기 위해서는 백신뿐만 아니라 쉽게 투약할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감염이 늘어난 만큼 확진 후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구입해 이르면 내년 2월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국 MSD(머크) 사의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화이자 사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 등 27만명분의 치료제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3만4000명분 구매도 논의 중으로, 총 40만4000명분 치료제를 확보했다.

초도 물량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투약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접종 고위험군에게 먼저 먹여야 한다. 연령도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고령층도 먼저 투약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약할 때 가장 효과가 크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5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 위주로 투약해야 한다. 바이러스 세포 복제를 막아 중증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량 조기 확보도 주문했다. 정 교수는 "장기적인 물량 확보보다는 단시간 내에 필요한 만큼의 물량이 있으냐가 중요하다"며 빠른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하루에 1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인데, 지금 확보된 27만명분으로는 모자라다"며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복용할 수 있도록 더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면서 이번 주 내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와 함께 승인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머크·화이자 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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