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연구소장)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연구소장) ©뉴시스
기아대책이 '함께, 세움'이라는 주제로 '2021 기아대책 미션컨퍼런스'를 지난 1일부터 4일까지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이 컨퍼런스는 이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4일, 최낙준 이사장(기아대책 서울연합이사회)의 감사인사가 있었다. 최 이사장은 "이번 미션컨퍼런스 3일 동안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교회가 건강하게 항공모함처럼 발전해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인재, 일꾼을 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이 "위드 코로나 한국교회 미래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강연해 눈길을 끌었다. 최 소장은 "역사를 돌아보면 전염병 펜대믹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사례들이 많다. 그중 교회와 관련된 전염병에는 중세시대의 페스트가 있다. 페스트가 발병한 이후에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인구수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봉건제, 장원재가 약화하며 자립 경제력 또한 약해졌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장과 무역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 부르주아라는 신 계급이 탄생하게 되었다. 부르주아의 등장으로 자본주의가 태동했다"며 "이런 과정이 지나며 중세시대도 끝나게 되었다. 중세시대를 마감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페스트'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코로나19로 연결해본다면 코로나 자체가 당장은 한국과 세계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내진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변화의 바람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코로나19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가늠하게 된다. 페스트 발병 당시 중세시대에는 페스트가 하나님이 내리신 형벌이라고 믿었다. 그러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게 되었다. 종식 이후 교회 재정을 뒷받침한 장원제도가 붕괴하며, 면죄부 판매가 공식화 됐다"며 "이는 결국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만약 지금부터 코로나19 이후에 한국교회가 올바른 길을 가게 되면 중세교회의 길을 따라가지 않겠지만, 중세교회처럼 발병 이후를 비성경적으로 해결한다면 한국교회의 몰락이 더 빠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교회 안팎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먼저는 양적인 측면에서 한국교회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는 '중심층'이 변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 사회의 '중심층'도 같이 변화된다"며 "두 번째로 한국교회의 양적인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변화는 교육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보면 미래로 가면 갈수록 개별 교회 단위의 주일학교, 청년대학부가 사라지기 시작하며 2035년에는 대규모로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 번째 거대한 변화는 기독교 총인구의 급감이다. 즉, 미래에는 교회의 수가 감소할 것이며, 특히 지방교회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60년이 되면 한국교회 전체 교회 중 절반이 독자생존이 절대 불가할 것으로 이론적으로 판단되며, 실질적으로는 교회의 쏠림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재정적으로 추가 피해를 받았으며 사회적으로도 자영업자, 서민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재정적인 타격으로 인해 교회의 헌금이 감소했고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지금보다 더 감소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재정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몰락의 시점이 더 앞당겨질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재정적인 리스크는 앞으로 10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예상된다. 그런데 이 문제를 비성경적이고 세속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한국교회의 재정적인 여력은 성도 수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라고 했다.

최 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한국교회 안에서는 개인주의 및 감성 신앙이 심화되었고 신 유목 교인이 증가했고 무기력, 무관심, 무의미 시대의 사회적인 현상들이 교회에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영성이 얕아졌다. 영성이 떨어지면서 물질적인 헌신도 떨어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충격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 뉴노멀이 올 것이며 우리는 전염병 일상화 시대에 살게 된다. 이 시대는 약 12년 주기로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규범과 질서가 다른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며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하는 교회가 있을 것이며, 메타버스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룹들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사회가 되면서 한국교회는 이를 맞이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직업의 복잡한 대변화 속에서 성도들은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어떤 직업은 성장하고, 어떤 직업은 규모가 줄어드는 등 다양하게 변화가 될 것이다. 경제의 흐름도 바뀌지만, 일자리의 흐름도 바뀌게 된다. 이는 성도들이 코로나 이후에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즉, 생활의 불안정성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성도들은 교회 안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교회가 이런 변화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성경적으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없다. 한국교회가 대처방안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지금 같이 간다면 중세교회처럼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에 한국교회는 3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정상 궤도로 재진입하는 것이다. 우리가 회개하고 성경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하나님께서 다시 정상 궤도로 재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두 번째, 코로나19 이전에 예정되었던 궤도 이탈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쇠퇴가 점점 진행될 것이다. 세 번째, 중세교회처럼 대처한다면 대붕괴를 겪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 간다라고 예측하기는 어렵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가능성은 3가지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 이후에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어려움을 오랫동안 맞게 될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한국교회, 한국교회 지도자, 성도들이 중세교회가 선택했던 길을 가지 않고 종교개혁자들이 했던 선택들, 신앙의 선배들이 한국기독교 초기에 성경에서 말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놀라운 부흥의 길로 이끄셨던 놀라운 역사가 다시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코로나 이후에 다시 세상이 정상으로 복귀되는 과정 속에서 한국교회가 좀 더 빨리 통찰력 있게, 좀 더 과감하게 성경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이 위기가 오히려 오랫동안 궤도를 이탈했던 한국교회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런 시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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