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훈 목사
주경훈 목사(오름교회)가 2일 기아대책 컨퍼런스서 강연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유튜브 캡쳐

기아대책이 '함께, 세움'이라는 주제로 '2021 기아대책 미션컨퍼런스'를 지난 1일부터 오는 4일까지의 일정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컨퍼런스는 이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된다.

컨퍼런스 2일차인 2일, 주경훈 목사(오름교회 부목사)가 "코로나 시대, 다른세대 교육을 위한 New Map"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주 목사는 "앨런 토플러는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미래세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다음 세대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많은 사람들은 위기라고 하지만, 혹자는 기회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교회에서 한 번쯤 써먹을 만한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방법론을 담고 있는 교육의 전반적인 철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길 원한다. 어떤 특수한 교회에서 써먹을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아니라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교육 방법이었는데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주 목사는 "코로나19가 터지고 난 후 우리는 이전과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톰 레이너는 '준비 없이는 새로운 목회 세상을 대처할 수 없다'고 했다. 새로운 목회 세상은 준비되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고, 준비되어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마저 위기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세대 교육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교육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변화 가운데 우리가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은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변하지 않는 것은 성경 말씀이다. 영원불변한 하나님 말씀을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변하는 것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이며,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기술들"이라고 했다.

주 목사는 특히 "다음세대 교육의 방정식이 무너졌다"며 "다음세대 교육에는 주일학교와 수련회 및 여름 성경학교 등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제한됐다. 이것이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다음세대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등교할 수 없었고 교회가 제한적으로 열리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온라인을 통해 교육해야 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하게 됐고, 어떻게 교육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됐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생각을 하게 됐다. 이와 같은 고민은 앞으로도 더 깊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생태계가 많이 변했으며 특히 그런 가운데 다음 세대가 교회를 급속히 떠나고 있다. 여러 가지 근거와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며 "키나맨이라는 작가는 '젊은 비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를 피하고, 젊은 크리스천은 교회를 포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은 현재 기독교 혐오 시대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기독교를 피하고 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다음 세대를 교육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주 목사는 "첫 번째, 우리는 'reopen'이 아니라 'restart'를 준비해야 한다. 다시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애드 스테처는 '많은 사람은 교회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걱정한다. 어떤 이는 큰 교회도 같은 운명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교회가 다시 예전과 같이 될까봐 그것이 걱정이다'라고 했다"며 "조사해본 결과 30% 정도의 아이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이 가정에서 예배를 잘 드리는지를 확인하며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 시대는 뉴노멀 시대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일상은 노멀이었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뉴노멀이 되었다. 이 노멀이 망가지고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 지금 시대 가운데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우리 가운데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교육은 관리가 아니라 돌봄이다. 위드 코로나, 뉴노멀 시대 가운데 기독교 가정에서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관리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돌봄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리 도어링 목회 상담학자는 '코로나19 이후 동서남북으로 구획을 그어서 성도를 관리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더욱 작은 단위의 돌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며 "아이들을 헌신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만들려면 예수님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영성과 분위기가 필요하며, 복잡하고 두려움이 많은 시대에 문화적 분별력을 형성시키는 근육을 형성해야 한다. 이어 고독과 불신의 시대에 의미 있는 세대간의 관계와 멘토링이 있어야 하며 직업적 소명과 제자도에 대한 강조를 해야 한다. 또한 대항 문화적 선교에 참여하는 헌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세 번째,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달라졌다. 그 감성에 맞게끔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야 한다. 기성세대의 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다가가는 그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네 번째, 부모를 위한 사역이 아닌 부모에 의한 사역을 기획해야 한다. 한 아이는 한 부모의 아이이며, 그 아이의 1차적 교사는 그 아이의 부모이다. 교사는 그 아이를 교육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즉,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에 뒷방으로 물러나지 않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부모에 의한 교육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달라스 윌라드 목사는 '교회에서 드리는 정기 예배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했다. 예배가 끝나고 난 이후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그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주 목사는 "기독교 교육은 주일에 한 번 교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요일이든 평일이든 모든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부모가 교육의 중심이라는 것은 성경 전체를 이루는 교육의 뼈대이다. 부모가 동참하지 않으면 온전한 기독교 교육이 안 된다. 여러 교회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빠른 동참을 이룰 수 있도록 가정 안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 가족, 부모를 포기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가운데 다음 세대 교육의 부흥을 일으킬 힘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뉴노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두려워할 게 아니라 진정한 기독교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성과 중심의 기독교 교육이 아닌 진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다음 세대를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찾아가는 고민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이 밖에도 윤현호 목사(수원성교회 청년공동체 총괄)가 "위드 코로나 청년사역 이야기", 김인환 목사(좋은이웃 명성교회)가 "다음 세대에게 투자하라"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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