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샛별(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일까? 보통 외모나 복장, 혹은 말투를 통해 첫인상을 판단한다.

그렇다면 어쩌다 한번 만나게 되는 농인(청각장애인)은 겉모습으로 구분이 가능할까? 길거리에서 만난 목적지를 찾고 있는 사람이 청각장애인이라고 밝혔을 때는 어떨까?

필자가 겪은 반응은 당황하거나 죄송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농인에 대한 인식이나 에티켓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필자의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처음 만나는 청인(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듣지 못해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귀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야만 상대방은 비로소 '아!'하고 알아차렸다. 그러고 나서 대화를 어떻게 할지 몰라 자리를 피하거나 바쁘다는 식으로 반응해왔다. 이러한 경험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처음 한두 번은 상처받았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식 개선'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나 공공기관 그리고 가능하다면 많은 곳에서 인식 개선 교육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농인(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선호하는 의사소통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스마트폰 메모장 앱이나 간단한 필담, 또는 제스처도 좋은 방법이다. 서로 소통을 나눌 방법부터 찾아야 그다음이 쉬워진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언어'인 만큼 우리의 언어가 무엇일까를 함께 모색하는 행동도 중요하다. 호의나 배려가 아닌 서로의 언어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 자세를 먼저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웃 중에 언어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거리를 두려고 하는 '정서적 거리두기'가 아니라 마음은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진 분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이샛별(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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