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수 교수
가진수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고,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가장 큰 계획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이라면,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예배에 집중하고 잘 드려야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며 의무다. 교회의 영적 능력과 영향력이 점점 약해져가는 지금 이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우리의 본분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것이 얼마나 긴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드리는 예배가 좋은 예배인가? 성경적인 기초와 예배의 본질을 가지고 9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1.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 돌리는 예배

예배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공예배의 순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늘 잊어서는 안된다. 찬양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의미가 강한 ‘수직적인(Vertical)이 찬양’이어야 하고, 기도의 내용도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내용이어야 한다. 말씀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지, 또한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는 지의 메시지가 선포되어야 한다. 우리의 예배는 계속해서 이러한 강한 목적을 가지고 드려야 한다.

이사야 43:7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를 내가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그리고 고린도전서 10:31의 말씀 또한 같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가장 좋은 예배는 예배의 목적과 본질에 충실한 예배다. 예배를 준비할 때마다 ‘하나님께 어떻게 영광 돌릴까?’고민하고 ‘왜 예배를 드리는가?’를 생각해야한다. 이것이 예배의 가장 중요한 초점이다.

2.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

예배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부르셔서 나아가는 자리이다. 우리의 의지와 선택 이전에 하나님께서 예배의 자리로 우리를 부르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인정하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부르신다는 그 소명에 응답하며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모든 예배 속에서 하나님이 지금 나와 함께 하신다는 강력한 선언과 고백이 뒤따라야한다는 말이다. 찬양을 부를 때나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를 순종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성찬 가운데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고 다시 한 번 하나님 말씀에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엘리사와 엘리야는 그의 전 생애에 항상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첫째로 기억하며 사역을 감당했다. 성경에는 많은 부분 그들의 확고한 고백을 읽을 수 있다. “엘리야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오늘 아합에게 보이리라”(왕상 18:15) 예배를 드리는 모든 시간마다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우리의 예배를 받으실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강렬한 믿음의 고백이 넘칠 때, 그 예배는 요한계시록 4-5장의 천상의 예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3. 예배의 순서가 성경적이며, 낭비가 없는 예배

예배의 순서가 성경적이란 말은 성경에서 검증되고 인정되는 예배의 요소들을 실제 예배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모토였던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은 중세시대 로마 가톨릭의 대한 단순한 항거가 아니라 인본적이고 불필요한 의례적 교회와 형식적인 예배에 대한 강력한 개혁이었다. 당시의 예배는 비성경적인 요소들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 예배가 복잡해지고 형식적이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예배의 순서가 비본질적인 요소들로 인해 누더기가 되었다.

한국 교회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순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보다 더 강하고 깊은 예배의 중요한 키 중 하나는 단순한 예배다. 예배를 찬양과 말씀, 기도, 성찬 중심으로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하다는 것은 단지 순서 하나를 빼는 것이 아니라, 인본주의적인 예배의 순서들을 모두 버리고 성경의 본질적 예배요소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예배가 되기 위해서 군더더기 순서들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들은 갈수록 많은 순서와 복잡한 예배로 인해 점점 더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주일 1시간 남짓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만 집중시킬 수 있는 순서들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적으로도 낭비가 없는 예배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예배 이미지

4. 말씀이 복음적이며, 영적 능력이 나타나는 예배

최근 성장하고 있는 교회의 예배를 참석하다보면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말씀이 복음적이라는 것이다. 말씀이 인간적인 세속의 요소가 들어있지 않으며, 사람을 만족시키거나 자극시키는 흥미롭고 드라마틱한 요소도 없다. 단순하고 밋밋한 것 같지만 말씀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면에서 우리의 설교는 좀 더 복음적이어야 하고, 구원의 노래와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좀 더 확실하게 선포되어야한다.

복음적인 말씀이라는 것은 단순하다. 성경 말씀에 있는 하나님의 이야기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그대로 가감 없이 예배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 고난과 부활 그리고 재림에 관한 이야기다. 끊임없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말씀과 복음에 대한 확고한 선포만이 성령의 강력한 능력이 나타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준다. 그분만을 전하고 증거 하면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나타나시고 역사하신다. 이것이 우리 예배의 중요한 핵심이다.

5. 예배가 인위적이지 않고 성령의 음성에 순응하는 예배

좋은 예배의 특징 중 하나는 예배에 있어 사람의 주관적이고 인위적인 요소가 적다는 데 있다. 예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예배의 참석자가 많든 적든 그건 중요치 않다.

미국 LA 할리우드 근처 “리얼리티 엘에이(Reality LA)” 교회를 방문했을 때 나는 예배가 자연스러울 때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2시간 가까운 예배는 마치 1시간이 채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의 위엄과 거룩하심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노래와 복음적인 말씀, 그리고 보혈의 찬양으로 이어지는 성찬식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메시지란 느낌을 받았다.

예배를 자연스럽게 하나의 덩어리가 되게 하는 방법은 모든 예배의 요소와 순서가 일체감을 갖고 유기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예배의 요소들 즉 찬양과 말씀, 기도, 성찬의 주제가 하나가 되는 흐름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예배의 주제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의 살아계심’, ‘전능하신 하나님’ ‘존귀하신 영광의 주님’ ‘구원의 은혜와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공생애, 죽으심과 부활, 재림에 이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보혜사 성령님과 능력’ 등이다. 우리의 예배가 이러한 본질에 집중하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성령님의 역사다. 우리는 예배 속에서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고 하고 나타내려고 하지만, 그것들은 성령님의 역사를 방해하는 한 요인이 될 뿐이다.

6.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예배

가장 좋은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뚜렷이 나타나는 예배다.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나타내는 실제적인 현장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사역, 죽으심 그리고 부활의 노래가 드러나는 재현의 시간이다. 예배 속에서 우리의 찬양, 말씀, 기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살아계심을 선포하고 고백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형식적인 예배에 불과하다.

예배의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예배의 본질이므로 모든 예배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께 맞춰져야한다. 예배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예배는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에 불과하다. 예배의 모든 순서는 확연히 그리스도의 복음이 재현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이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예배 속에서 확실하게 경험되어져야 한다. 즉 이것이 살아있는 예배다. 예배를 드릴 때 예수 그리스도가 한 번도 언급되지 않고 기억되지도 않는다면 그 예배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한다.

현대 예배학의 거장 로버트 웨버는 예배의 중심 내용은 그리스도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예배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삶, 죽음, 부활, 그리고 궁극적 성취다. 예배란 성자께서 성취하신 구속 사역을 인해 성부께 찬양하는 것이며, 말씀과 주의 만찬을 통해 이 사역을 재현하는 것이다.”

우리의 찬양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찬양해야하고, 말씀은 보다 선명하게 하나님의 구속하심을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예배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본질이다.

7. 종말론적 메시지로 승화되는 예배

최근 들어 한국 교회의 예배 속에서 약화되어가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종말론이다. 나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종말에 대한 찬양과 말씀이 이 시대에 더욱 회복되어야한다고 믿는다. 초대 교회의 가장 중요한 모임의 주제중 하나는 종말론적 사고였다. 그들은 모일 때마다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한번 뜨겁게 인정하고 결단하고 기대했다. 그리고 그것이 초대교회 공동체를 유지시키고 강하게 만드는 원천 중 하나였다.

한동안 이단들이 종말론을 가지고 많은 이들을 미혹하다 보니, 많은 교회에서 종말에 대한 메시지에 민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영적으로 하나가 되고, 예배가 좀 더 강력해지려면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재림에 더 무게를 둔 찬양과 메시지가 지금보다 더 많이 선포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를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결속시키고 세상 속의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중요한 결단의 메시지가 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신분증 같은 의미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얼마나 소중한 자격인가를 일깨워주는 상징적인 것이 된다. 우리가 다시 사는 것만큼 강력하고 귀한 은혜의 선물은 없다. 세상의 어느 종교와 집단도 그렇지 못하다. 예배 속에서 이전보다 더 강력하게 종말론적 고백과 결단이 나타나야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영적 영향력을 끼칠 때다.

8. 찬양과 기도, 말씀이 균형을 이루는 예배

한국 교회 예배의 가장 큰 약점중 하나는 설교중심의 예배다. 설교 지향주의 예배는 그동안 한국교회 예배가 역동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한 원인이 되었다. 젊은이들은 점점 예배에 흥미를 잃어가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고, 예배를 강론이나 설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 딱딱함으로 인해 점점 감동을 주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

설교지상주의는 종교개혁시절 로마 가톨릭 예전의 타락에 말씀의 회복을 기치로 탄생한 영향이 크다. 루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교개혁자들은 예배에서의 ‘설교’를 핵심으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쯔빙글리는 더 강력한 주장을 펼쳐 설교 이외의 모든 예배의 순서들을 없앴다. 하나님 말씀의 선포 이외의 모든 예배의 행위들 음악, 예복, 형상 등을 극단적으로 없애버렸다. 그는 설교 이외의 행위들을 심지어 이교도의 잔재라고 여겼다. 쯔빙글리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설교 편향적인 예배의 형태는 영국과 미국 등에 일부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여러 교파와 교회들에 남아있다.

예배의 중요한 성경적 요소들인 찬양과 기도, 말씀과 성찬 등이 유기적으로 예배 속에 녹아질 때, 예배는 보다 강력한 영적인 동력을 회복하게 된다. 하나님을 만나는 서로 다른 통로들이 더 많은 예배자들을 집중하게 만들고 깊이 있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찬양을 통해 감동을 주셨고, 기도로 더욱 깊이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되게 하셨다. 그리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다시 한번 결단할 수 있도록 하셨다.

9.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기대하는 예배

교회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는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다.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는 정말 많은 희생과 열정이 필요하며, 교회의 사명이다. 교회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가는 중요한 영적 기초가 되어야한다. 많은 비용과 대가를 치러서라도 청년들과 학생들, 어린이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투자해야한다. 교회가 이 세상 마지막 때의 희망이라 한다면, 예배는 영적 보루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 언제나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할 수 있는 리더들을 키워내고 준비해야한다. 그 리더들을 영적으로 양육하고 훈련하는 데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배다. 예배를 통해 다음세대들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교회의 책임이고 교회 리더들의 의무다.

많은 교회가 장년들에 초점을 맞춰 예배를 준비하고 순서들을 만들어간다. 나는 예배가 새롭게 되어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다음세대들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배 속에서 구체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찬양 선곡에 있어서 지금 장년들이 아는 찬양만 할 것이 아니라, 조금 알지 못하는 찬양이라 하더라도 청년들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찬양을 부르는 것은 다음세대를 위한 조그마한 배려다. 이 작은 배려가 다음과 다음을 연결하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조그마한 징검다리가 된다.

우리가 항상 변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것이다. 예배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한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하고, 새로워져야한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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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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