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추모박물관
9.11 추모박물관 비석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Unsplash/Aaron Lee

2001년 9.11 테러 사건이 있은 지 20년이 지난 지금, 미국 뉴욕 로어 맨허튼의 세계무역센터 참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서 유가족들을 돌본 한 해군 군종이 비극 속에서 일하신 하나님에 대해 간증했다.

군목 긴급대응팀의 일원으로 해안 경비대에서 근무하던 짐 젠킨스(Jim Jenkins)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들이 4대의 비행기를 납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파괴한 지 며칠 후에 그라운드 제로로 향했다.

당시 이 테러로 약 3천명의 사망자와 6천명 이상자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세계무역센터에서만 약 2천 500명이 사망했다.

젠킨스는 당시에 대해 “주님은 이미 나를 위해 약속을 예비하셨다. 내가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누구에게 다가갈지,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한시도 어긋남이 없이 필요할 때 바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와 그의 팀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조 및 복구 요원들을 돌보며, 하루 중 첫 3시간은 살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시체를 찾는 현장에 있었다. 오후에 그는 임시 영안실을 찾아 사람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의 하루 중 가장 힘든 시간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과 함께 그라운드 제로로 가는 저녁 시간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해에서 들것으로 옮겨지는 장면을 바라보며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곁을 지켰다.

젠킨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하나님과 보혜사 성령의 약속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에게 봉사하면서,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정말 느꼈다. 나는 그들이 하나님의 얼굴을 보며 그분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었다고 믿는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봉사한 당시를 생각하며, 젠킨스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루디 줄리아니가 직접 긴급구조대원, 군목 및 유가족들을 위로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줄리아니가 다가와 두 손을 잡고 잠시 내 얼굴을 쳐다봤다. 그는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와 함께 슬퍼하는 그를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또 다른 예로, 클리블랜드라는 이름의 한 남자는 9.11 테러 당시에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호에서 무릎을 꿇고 젠킨스에게 기도해 줄 것을 간청했다.

젠킨스가 생생히 기억하는 장면은, 오후에 잔해 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가운데 세퍼드 구조견이 다가와 그를 위로해 준 순간이었다.

젠킨스는 “개가 와서 내 무릎에 머리를 묻었다. 그 개를 바라보며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그라운드 제로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울었다. 그것은 놀라운 전율의 순간이었다. 주님은 내가 필요할 할 때 즉시 나를 돌보아 주셨다”고 간증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젠킨스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본 참상을 보며 생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또한 그는 독성 화학물질을 흡입해 부비동과 식도에 암 발병 전단계의 증상마저 생겼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고, 그가 잔해 속에서 시체를 찾으려 할 때 손이 움직이지 않는 악몽을 오늘날까지 계속 꾸고 있다.

그러나 젠킨스는 가장 암울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이 자신을 위로하심을 느낀다며, 가장 참혹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주님은 우리가 상한 가운데서 바로 우리를 만나실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들은 그의 책 ‘잔해 더미에서 구원으로(Rubble to Redemption):그라운드 제로 군종은 기억한다”에 나와 있다.

또한 2014년 그의 저서 ‘치명적인 표류(Fatal Drift): 교회는 닻을 잃었는가?’에서 그는 교회가 도전에 맞서 굳건히 버틸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는 책에서 비극들이 교회에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9.11사태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병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 가운데에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라고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은 여기에 계시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나는 신자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기를 독려한다. 예수님은 잔해 속에서 나를 도우셨다. 그분은 내가 두려워할 때 나를 도우셨다. 이 비극은 교회가 주님이 누구이시며, 그분이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 이례적인 열린 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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