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밥티스트 위닉스의 1640년 작품. 할례를 하지 않아 죽을 위기에 놓인 모세와 그의 가족.
얀 밥티스트 위닉스의 1640년 작품. 할례를 하지 않아 죽을 위기에 놓인 모세와 그의 가족. ©자료사진

김경열 교수(총신대, 말씀의집)가 성경에서 단 한번 나오는 기이한 표현 "피 남편"의 의미에 대해 풀이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 남편"과 함께 하나님이 모세를 왜 죽이려 했는지 그 의미를 곱씹었다.

김 교수는 먼저 "하나님이 모세를 부릅니다. "이집트로 가라!!"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갑니다"라며 "그런데 도중에 갑자기 하나님이 그를 살해하려 합니다. 알고보니 아들을 할례하지 않은 일로 인한 살해 협박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이런 변덕스럽고 기괴한 하나님이 다 있는지요. 가라 해놓고 이제는 그깟 할례 문제로 죽이겠다니, 해괴합니다"라고 했으며 "또 아들을 할례하고 난 다음 나오는 말 "피 남편"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이 표현은 성경 전체에서 단 한번 나옵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히브리인, 즉 이스라엘 백성에겐 "할례"가 목숨처럼 중요했습니다. 실제로 할례는 언약의 표지인데, 할례를 안 받으면 언약 밖에 있는 자로서 사실상 죽은 자, 버려진 자나 다름없었죠"라며 "그런데 모세가 십보라와 사이에 낳은 아들들은 아직 할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모세가 이방의 미디안 여자인 십보라와 그의 아들을(아마 게르솜) 언약 백성으로 간주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혹은 역으로 십보라의 반대 때문일 수도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모세가 가족을 모두 데리고 이집트로 향하고 있으니 후자의 가능성이 더 큰 듯 합니다. 십보라가 (아마 민족적 이유로)원치 않았다는 거죠"라고 했다.

하지만 모세는 이집트로 돌아가 언약 백성을 구할 대업을 이루어할 인물이었다. 게다가 지금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향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은 대업을 앞두고 먼저 모세 가정부터 온전한 언약 백성으로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결국 하나님은 모세를 향해 죽음의 위협을 가하면서 아들의 할례를 압박했습니다. 이때 무슨 이유인지 상황을 눈치 챈 십보라는 긴급히 아들의 할례를 실행하게 됩니다"라며 "그 순간 십보라와 아들이 언약 공동체로 입회되고 모세는 위기를 넘깁니다. 이때 십보라는 "당신은 (이제)내게 피 남편이다"고 고백하고 선언합니다. 창세기 저자는 그것을 할례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말하자면, 십보라는 아들의 성기의 포피를 도려내는 할례를 실행하여 피가 났고 이때 그녀는 자신과 남편은 피의 언약 안에서 맺어진 부부 관계이며 언약 공동체의 가족임을 선언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구약에서는 언약백성에게 할례가 이렇게 목숨처럼 중요했다는 의미죠. 따라서 "피 남편"은 피의 할례를 통해 맺어진 중요한 언약적 부부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