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1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눈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창이다. 바로 앞의 문턱이나 도로 위 자동차의 위협에서부터 노을빛으로 흐드러진 하늘 저편까지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다. 눈이 없으면 미술도 없었을 것이다.

눈 덕분에 먼저 인지하는 위험이 적지 않다. 몸이 열이면 눈은 아홉이다. 코나 귀를 잡으려 하면 장난인 줄 알고 웃으며 뿌리치지만, 눈으로 손가락이나 도구를 가져가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눈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공포다. 실명은 여러 원인에 의해 진행될 수 있지만, 당뇨 합병증에 의한 망막 증후군은 첫 손에 꼽히는 원인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망막의 혈관이 동맥경화로 압력이 증가하다가 파괴되면 실명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진행을 늦추는 데만 역점을 두고 있을 뿐 치료법은 여전히 개발 중이다.

10여 년 전에 통원했던 당뇨 환자가 몇 년 만에 다시 와서 황급히 말을 했다.

"좌측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오른쪽 눈도 점점 침침해지고요. MRI 검사상 뇌경색도 진행 중이래요."
"빛이 보이십니까"
"예, 약간은요."
"그럼 망막 혈관이 아주 조금이나마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번 해볼 만합니다."

치료한 지 20회가 지나자 그는 두 눈이 멀쩡해져 손자와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됐다. 심하게 좁아졌던 뇌혈관이 정상으로 돌아온 건 물론이다.

뇌혈관의 정체는 안구의 혈관 정체로 이어진다. 당뇨로 증가한 콜레스테롤로 말미암아 혈관 벽에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충혈되거나 혈행장애가 발생하므로 눈의 기능이 지속해서 저하된다. 망막박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실명으로 진행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2016년 기준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이 14.4%라고 한다. 당뇨병 전(前) 단계에 있는 인구를 더하면 1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소아당뇨는 적다고 보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5000만 명으로 본다면, 4명 중 1명이 당뇨의 위협에 노출된 것이 된다.

당뇨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포도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망가진 병이다. 포도당 조절이 잘못되면 질 나쁜 지방이 혈관에 쌓여 후유증이 발생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은 물론이고 중풍 같은 뇌혈관 장애, 신부전증 같은 콩팥의 문제 등이 나타난다. 팔다리 동맥이 염증성 변화를 일으켜 팔다리가 썩게 되는 버거씨 병과 대동맥 질환, 심뇌혈관 질환, 신부전, 간경화 등이 당뇨가 일으키는 합병증이다.

당뇨를 고치려면 유산소운동이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 소모량을 극대화하고 안구 혈관을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다.

자동차도 오래 세워놓으면 연료나 윤활유 계통 등에 슬러지(침전물)가 낀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운행해야 탈이 적어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차를 운행하던 시절, 내 차를 중고차 업자에게 넘겨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원장님 차의 엔진은 길이 잘 들어 있어요. 이 차 걸리는 사람은 운 좋은 사람입니다."

그때의 필자 뱃살은 지금보다 보기에 아름다웠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모르는 진실한 친구와 같다. 얼마나 정직한지 모른다.
'운동량과 건강은 비례한다'라고 매스컴에 나오는 전문가들은 입에 침이 마르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의사 입장에서 볼 땐 '운동하라'는 조언을 무시하는 환자가 너무도 많다.

실명 2

부인의 손에 마지못해 끌려 들어오는 남편 눈빛이 인상적이다. 포기한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원장님, 남편이 오지 않으려고 하는 걸 간신히 데려왔어요. 큰 병원은 거의 다 다녀봤는데 시력이 상실될 거라고 하네요."
남편의 좌측 안구가 조금 달라 보인다.
"혹시...."
"이 사람 왼쪽 눈이 의안인데 오른쪽 눈도 멀어간대요. 벌써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어요. 무서워 죽겠어요."
남편은 하늘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필자에겐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다. 짐작한 대로 실명(blindness) 환자였다.
"가는 데마다 원인은 모르겠다고 하는데, MRI 상으로는 전두동(前頭洞)과 상악동(上顎洞)에 고름이 꽉 찼대요."
그리고 치료에 대해 설명을 해나갔는데 남편이 휙 돌아서 진료실을 나갔다. 부인은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따라 나가려 했다.
"고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큰 종합병원에 다니던 분들은 저희 정도 규모의 의원을 쉽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기다려드리겠습니다. 가고 싶은 병원이 있으시면 더 돌아보고 오시지요."
그렇게 부인을 잠시 붙들어 세웠다. 그리고 덧붙였다.
"두 달 정도 후면 돌아오시게 될 겁니다. 기다릴게요. 제가 긍정적인 치료 의견을 제시했기에 엉뚱한 행동은 하지 않으실 겁니다."

두 달여가 흐른 어느 날, 부부가 다시 찾아와 치료를 시작했다. 8회 차 치료로 접어들던 날부터 남편이 웃기 시작했다. 18회차 치료를 하는 날, 남편은 '직장에 다시 나가도 되겠냐'고 물었다. 눈이 정상이 되었단다. 28회 치료를 끝으로 실명 위험 환자 한 명을 졸업시켰다.

눈의 위아래에 있는 전두동, 사골동(篩骨洞), 상악동에 염증이 차면 압력 때문에 당연히 안구를 압박하게 된다. 그 때문에 안구의 혈관 압박이 심해지면 망막 부위의 혈관이 파열되며 망막 층이 찢어져 눈 속의 수분이 새어 들어가 망막의 일부 또는 전부가 안구 벽과 떨어지는 망막박리(網膜剝離, detachment of the retina)가 온다. 실명하게 되는 것이다.

전두동 등에 염증이 차는 것이 무엇인가.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다. 축농증의 후유증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가장 심각한 것이 안구를 압박해 실명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통뇌법은 눈에도 빛을 줄 수 있다.

「통뇌법 혁명: 중풍 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중에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