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목사
김태영 목사가 6일 백양로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백양로교회 설교영상 캡쳐

백양로교회 김태영 목사가 6일 주일예배에서 설교하기 전 예장 통합총회 총회장과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회장으로서 각각 임기 막바지에 이른 소회를 전했다.

김 목사는 “이제 가을 총회가 잡혔고 두 주만 지나면 교단 총회장 임기를 마치게 된다. 한교총 대표회장은 12월 첫 주일 총회를 하도록 해서 몇 달 더 봉사해야 할 것 같다. 좀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많이 서툴렀고 부족했다는 생각을 한다. 총회장도 처음이고 한교총 대표회장이라는 것도 처음 해보고 코로나도 처음 당해보고 목회 40년 이상 했지만 교회와 예배를 압박하고 문 닫으라 하는 것도 처음 당해보고 비대면 예배라는 용어 자체도 처음 듣는 단어였다. 결국 총회는 한 곳에 모일 수 없어 21일 하루 몇 시간 정도만 온라인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총회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처음 겪는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말 하나하나가 짐이 되고 말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다. 사명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고 버거웠다. 그러나 가까이 귀한 분들이 저와 동역하고 조언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고 성도들, 전국의 목사님, 장로님들의 기도와 격려가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이어 “교단에 코로나 대응지침만 13번이나 내렸다. 교단뿐 아니라 한교총에서도 교회를 대표해 성명서, 입장문, 논평문, 목회서신을 통해서 정부를 향해서, 교회를 향해서, 교단을 향해서 수십 번 입장문을 냈다. 그때 그때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 의사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비난과 공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입장문,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침묵하고 싶고 중립을 지키고 싶지만 그러면 더 곤란한 일이 많아 진다. 욕과 비난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저는 대구 신천지 사태가 일어났을 때부터 줄곧 지금까지 두 가지의 기본입장을 가지고 대처하고 있다. 하나는 국민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 예배의 소중함, 또 한 가지는 감염병이라고 하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역에 대한 협조를 어떻게 균형 있게 가져갈 것인가였다. 둘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었다. 지금은 감염으로 위험한 시대니까 방역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두 가지 갈등과 번민을 가지며 그 기조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김 목사는 “물론, 일부에서는 그런 내용을 거두절미하고 공격을 하기도 했지만, 항상 이 두 가지를 품고 있다. 시대가 주는 짐이라고 생각하고 의기소침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목사로서 총회장으로서 하나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정도(正道)를 가려고 힘쓰고 있다”며 “저는 오랫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있다. 저의 기도는 하나님께 묻는 시간이었다. 저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총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물어보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늘 물으며 한 해를 보냈다”고 했다.

또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하나님께 며칠을 물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이라는 것은 평생을 기도하는 것이고,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시간”이라며 “아마 제 별명이 코로나 총회장으로 기억될 것 같다. 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한 총회장, 해외 나가지 못한 총회장 등으로 회자될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김태영 목사는 ‘선한목자와 착한 양의 자유’(시편 23:1~6)라는 제목으로 설교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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