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북한대사관
태영호 전 영국주재북한대사관. ©기독일보DB

북한의 해커 조직이 지난해 하반기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스마트폰'을 해킹, 저장된 전화번호와 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등 개인 자료를 빼간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조선일보가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안전문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의 문종현 이사는 태 전 공사 스마트폰 해킹 소식을 알리면서 "北해커 조직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개인 혹은 기업 등을 표적으로 스마트폰과 PC에 악성 코드를 심는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히고, "태 전 공사 외에도 국회의원 보좌관, 통일·외교 관련 언론인, 탈북민, 변호사 등의 PC나 스마트폰도 해킹됐다"고 전했다.

해커들의 이름은 북한 해커 그룹인 '김수키'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해킹한 바로 그 세력이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태 전 공사 스마트폰 해킹 사실은 지난해 하반기 통일·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언론사 기자의 스마트폰 해킹 사건을 추적하면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수키' 소속 북한 해커는 카카오톡을 통해 해당 기자에게 '대북 정보' 제공을 미끼로 악성 코드가 담긴 링크를 보내 해킹을 시도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기자의 의뢰를 받은 이스트시큐리티 측은 기자에게 해커와의 대화를 지속하도록 유도하면서 해커의 스마트폰 서버 정보를 역추적했고, 그 결과 해커가 사용하는 서버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업체 측은 北해커의 서버에 저장된 다양한 자료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조직 김수키는 북한 국가보위성 소속으로, 한수원 해킹 사건 이후에도 우리 정부 부처와 기업, 북한 관련 기관, 언론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해킹 공격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 전 공사와 관련, 테러 위협 때문에 개명한 '태구민'이란 이름도 지난해 북측에 공개됐다고 한다. 이는 태 전 공사의 가족 신변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으로, 태 전 공사는 이미 북측의 해킹을 예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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