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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의 달러 강세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률이 한국 원화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화 약세 진행 속도보다 엔저 진행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현상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오후 5시 10분 기준 121.22엔으로 나타나 지난 5일(121.46엔)에 이어 또다시 120엔을 돌파했다.

이러한 일본 엔화의 통화가치 하락률은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1개월 동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약 2.9% 하락했지만, 엔화 가치는 이 기간에 5.9% 떨어졌다.

최근 3개월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8.4% 떨어지는 동안 엔화 가치는 13.2%나 하락했다. 연초 이후 달러 대비 통화가치 하락률 역시 엔화(-13.4%)가 원화(-6.1%)보다 2배 이상 높다.

엔저는 지난 10월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18일 소비세율 인상 연기를 발표한 이후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은 일본과 미국 간의 경기회복 속도 차가 통화가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화 역시 달러 강세로 인해 통화가치가 떨어졌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며 달러화 공급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약세 진행속도가 엔화만큼 가파르지 않다.

이처럼 엔저 속도가 원화 약세 속도를 앞지르는 상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전망하는 내년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130원으로 전날 종가(1117.7원)와 비교해 1.1% 상승한 수준이다.

반면 내년 4분기 엔·달러 환율 전망치는 124엔으로 전날 종가(121.22엔) 대비 2.3% 높아, 내년에도 엔저 진행속도가 원화약세 속도를 앞지르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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