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여성 난민들이 유엔난민수용소 앞에서 줄을 서 있다. 남수단에서는 내전으로 200만 명 가량의 난민이 발생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남수단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세계 교회를 향해 남수단에서의 내전 상황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내전 지역 평화를 위해 개최된 교파 연합 모임에 참여한 남수단 교회 지도자들은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잊혀져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아프리카내지교회의 마르텡 모가 리포가 주교는 "교회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믿는다. 남수단 사람들이 매일 마주해야 하는 폭력에 대해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남수단은 수단 정부의 박해에서 벗어나 3년 전 신생국가로 독립했으나, 살바 키르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족과 반대 부족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12월 내전이 촉발되어 15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또한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 구호단체들은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려 왔다.

리포가 주교는 세계인들의 시선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과 이라크에서의 이슬람국가(IS) 등의 소수종교인 박해 등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남수단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우리를 잊은 것 같다. 부디 남수단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잊는지를 봐 달라.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벌써 150만여 명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리포가 주교는 세계 교회에 "국제사회 봉사자들의 남수단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움직일 수 있다"며 교회들이 남수단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특별히 요청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죽음을 각오하고 헌신하는 이들이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수단에 부디 관심을 가져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 구호단체 티어펀드(Tearfund)는 독립 이후로 지속되어 온 내전으로 남수단이 황폐화되면서 현재 식량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의 수가 7백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들의 경우 영양실조를 호소하는 환자 수가 올해 5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세계식량프로그램(World Food Programme)은 이 같은 위기에 대한 대응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시 올해 안으로 5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티어펀드와 함께 남수단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7개 구호단체들은 6월 공동성명을 내고 "기근으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성명에서 "남수단의 사람들이 다시금 자신들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평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폭력을 멈추고 이 나라를 재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티어펀드 외에도 옥스팜(Oxfarm), 월드비전(World Vision), 케어인터내셔널(Care International), 국제구호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가 참여해 목소리를 모았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더불어 세계에서 더 많은 이들이 남수단에서의 구호활동을 위해 기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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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