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로 사망한 네델란드 젊은이의 어머니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자식과 그 연인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실레네 프레드리크스 후그잔드가 자신의 아들 브라이스와 그의 여자친구 데이지 외흘레르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 사건의 네델란드인 사망자 가족들의 심기를 대변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나는 푸틴 대통령이라면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국제공항에서 스카이 TV를 상대로 간단하면서도 가슴아픈 호소를 푸틴에게 전한 바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 내 아이들을 고국으로 돌려주세요. 제발 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주세요"라고 외쳤다.

국제 감시단은 무장반군들이 추락 현장에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무장반군이 192구의 수습된 시신들에 대한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데리크스 훅잔드는 "시신들이 3일이나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그 자리에 방치돼 있다. 그곳에도 그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그곳에도 자기네 아이들이나 어머니를 그런 식으로 두지 않으려는 가정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개월반 전에 아들의 여자 친구의 어머니가 별세해 이들에게 그 슬픔을 잊도록 여행을 하라고 권했던 것이 비극에 비극이 겹친 셈이 됐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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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격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