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미국 정보당국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기는 러시아제 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를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은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시스템인 '부크'(Buk) 미사일일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고니리의 말을 인용해 정보당국은 동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것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의 정보판단으로는 그것이 우크라이나 군보다는 친러시아 반군이나 러시아 측이 발사했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혔다.

미국은 미사일 발사에서 발생하는 로켓 엔진의 열기를 분석하는 등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정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NN 방송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으며,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는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도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군·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을 종합해 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제 이동식 대공 미사일에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부크(러시아어로 '너도밤나무'라는 뜻)로 불리는 이 무기는 트럭에 얹어 이동하는 1970년대 구형 미사일로 최대 고도 25㎞에 있는 목표물까지 격추할 수 있어 민간항공기를 격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미국 방송이 전했다.

여객기는 격추 당시 평범한 이동식 방공 미사일이 닿을 수 없는 높이인 순항고도 10㎞에서 운항 중이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셴코도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군 퇴역 장교인 찰스 헤이먼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정부의 정밀한 항공관제 레이더는 민간기를 구별할 수 있지만 부크미사일의 전투 레이더는 항공기가 있다는 것만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여객기 추락 원인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끔찍한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전적인 원인 규명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누구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격추미사일 #여객기격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