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CM의 역사를 써 온 송정미가 세계 무대에 오른다. 바로 120년의 전통과 권위를 가진 뉴욕 카네기 홀, 그 곳에서도 가장 큰 메인 무대인 아이삭 스턴 오디토리움(Isaac Stern auditorium)에서의 단독 공연이다.

팻머스 문화선교회는 송정미가 뉴욕 카네기 홀에서 단독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카네기 홀은 막대한 힘을 가진 산업계의 리더이자 자선 사업가인 앤드루 카네기(1835~1919)에 의해 1891년 설립되었다. 뉴욕 교향악단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건립된 이후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장의 하나가 되었고, 세계 일류 급의 음악 행사를 주관해 왔다.

본래 카네기 홀은 개관 이래 클래식 연주자들을 제외하고는 비틀즈, 롤링 스톤즈, 머라이어 캐리 등 음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소수 팝스타들만을 무대에 세웠다. 국내에서는 조용필, 패티김, 인순이, 이선희, 김범수 단 5명만이 카네기홀의 메인 무대를 밟았다. 당연히 심사에는 내로라하는 최고의 대중가수들에게도 어려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카네기 홀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아티스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한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인정받으며 대중가요 순위(pop-chart)에 오르기도 하는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그저 기독교인들만의 문화로 치부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송정미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LG 아트센터 등 대중가수들에게 대관조차 쉽지 않은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장에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해왔다. 또한 1~6집의 정규 앨범과 디지털 싱글 앨범, 라이브 앨범 등을 통해 2백만 장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CCM음반계를 주도해 왔다. 뿐만 아니라 성탄절 콘서트 'Christmas in Love'를 13년 동안 지속하면서 가수로서 콘서트 브랜드를 구축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성탄절의 주인공이 예수님뿐이라는 사실을 체험시키면서 크리스천 문화 사역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이 콘서트에는 한국 최고의 연주자(기타리스트 함춘호, 키보디스트 이삼열 등)들이 세션으로 참여하여 프로그램 수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CCM Artist로서 송정미가 가지는 대표성이 최고의 팀, 최고의 무대와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팻머스 문화선교회는 "이제까지 기독교인들조차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크리스천 문화의 잠재력이 새롭게 인식되고 이를 통해 다음 세대 문화 사역자들이 세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침내는 크리스천 문화가 대중문화에 영향을 끼치며 주도하는 형세를 회복하는 기점, 이것이 송정미 카네기 홀 콘서트의 의의이자 역할이다. 국내 크리스천 문화계에 한 획을 그을 사건"이라고 말했다.

'메세나(Mecenat)'. 당대 시인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로마시대 정치가인 마에케나스에서 유래하였고 미국 체이스 맨해튼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가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일부를 문화예술에 할당할 것을 건의한 데에서 확산되었다. 이 단어는 예술의 생명력을 누군가가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美)의 원리로 사회를 성숙하게 하는 문화예술이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가치를 두는 후원자의 존재가 필수이다. 일반 대중 가수의 공연만 봐도 개인이든 기업이든 후원자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하다.

송정미 카네기 홀 콘서트의 의의에 동참하는 후원자가 있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기 위해 삶 전체를 쏟아온, 한글 회화 작가 금보성이다.

금보성은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와 통할 수 있는 현대회화를 만들어온 작가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이리저리 이합집산하면서 천변만화의 다양한 이미지가 전개되는 그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한글 회화의 창시자로서 독특한 자기 세계를 이룩한 그는 국내·외의 공신력 있는 상을 수상하며 널리 인정받고 있다.

금보성은 지난 해 김흥수 미술관을 인수해 금보성 아트센터를 개관했다. 유명 팝 아티스트 한상윤은 한 인터뷰에서 "금보성 아트센터를 사진과 온라인에서 보던 느낌과 실제로 봤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그 곳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설렌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금보성 작가의 아트센터에 대한 사랑이 보인다"고 말한바 있다. 한상윤이 언급한 '사랑'은 바로 문화예술에 대한 금보성의 마음이다.

그는 미술관을 보수하면서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장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상업 화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보다는 남다른 재능을 갖추었으나 아직은 저평가되어 있는 작가를 찾아서 대관과 초대 기획전을 하는 전시 스타일은 입소문과 SNS를 통해 지방과 해외까지 알려져 있다. 나아가 그는 ART와 IT를 접목한 문화 아트그룹과 각 지역의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아트로드까지 구상하고 있다.

아트로드의 연속선상에서 올 해에는 한글날 시즌 전시회를 통해 송정미 카네기홀 콘서트를 후원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조순 전 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몇몇 사람들만이 보유하고 있었던 작가의 <이름그림>이 주제가 된다. 이 전시회의 수익금은 카네기홀 콘서트 후원에 사용된다.

사람의 이름은 특별하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며, 각 사람의 이름에는 자녀가 그 이름대로 잘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염원이 담겨있다. 성경도 이름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성경인물의 이름은 그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대표적으로 구세주인 예수님의 이름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이다. 또한 열국(여러 민족)의 아비라는 뜻의 '아브라함'으로 바뀐 아브람의 경우처럼 하나님을 만나고 삶의 방향이 변화된 많은 인물들이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았다.

금보성 작가의 <이름그림>은 이렇게 특별한 이름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먼저 한 사람의 이름을 구성하는 한글 모음과 자음이 개별 단위로 해체된다. 그 후에 기하학적인 구도로 변형 및 배치되고 다채로운 색을 입어 캔버스에 재구성된다. 작품을 보는 사람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이름의 추상미(抽象美)'를 발견하게 되고, 그 이름의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탐구를 체험하게 된다.

후원 전시회는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12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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