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을 하고 있는 인도교인들.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 대표 정보애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보다 전방개척적인 선교를 하기 위해 북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 무슬림권역을 최우선 순위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선교사 등 UPMA 사역자 5명은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2일까지 한 달간 북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3개국 10개 도시를 방문하여 한국 선교사, 현지 사역자, 서양 선교사 등을 만나 선교현장 리서치를 진행했다. 정 선교사는 UPMA 최근 소식지에서 "같은 아시아이면서도 가장 큰 미전도종족 권역으로 남겨진 곳이 바로 서남아무슬림 권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더불어 세계 역사를 주도하던 인도는 영국의 제국주의와 식민지를 경험하고, 현대에 들어서 1947년 파키스탄이 분리, 1971년 파키스탄에서 방글라데시가 분리 독립한 것이 마치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를 경험하고 냉전으로 분단된 현실과 유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정 선교사는 "한국 미전도종족선교는 지난 20년 간 동북아시아의 중국, 몽골, 인도차이나의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 위주로 진행됐다"며 "선교사의 급격한 증가와 쏠림 현상으로 인해 많은 선교 자원의 집중과 중복투자를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인도차이나반도에 속한 캄보디아의 경우 인구 대비 한국 선교사가 1위다.

그는 "그 결과 한국교회와 선교사는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고, 이들과 동반자 선교를 하는 데는 좀 더 유연하다"며 "하지만 인도와 인도문명에 대한 이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남아무슬림 권역   ©UPMA

정보애 선교사는 특히 전방개척선교를 위해 서남아무슬림 권역이 중요한 이유로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먼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미전도종족 권역이 바로 이 권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근대 국가로서 막 형성되고 있는 이 곳은 '기회의 땅'"이라며 "이 땅은 결코 두려움의 땅이 아니라 주님께서 열어놓으신 가나안 땅"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한국교회의 과거 20년 선교를 정리하고, 미래 방향을 생각할 때 힌두권과 이슬람권이 주요 미전도종족권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아무슬림 권역은 이 두 종교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정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민속종교, 정령숭배, 불교는 상대적으로 잘 이해하지만 힌두교와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는 매우 부족하다"며 "이는 미래 선교를 위해 적극 돌파해야 할 부분"이라고 요청했다.

세 번째로 정 선교사는 "인도와 인도문화를 바탕으로 서남아무슬림 권역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선교는 아시아 교회가 한다'는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며, 주도성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며 "글로벌 교회의 세계선교 속에서 아시아의 한국교회가 글로벌 동반자선교를 하려면 한편으로는 중국교회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도교회와 연합해야 하는 때가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균형 감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서남아시아에 대한 이해는 매우 시급하다"며 "추후 서남아시아권역 지역연구 자료집 발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번 리서치에 참여한 UPMA 채형림 총무는 "서남아무슬림 권역을 다니며 힌두교, 이슬람교, 자이나교, 불교, 시크교 등 다양한 종교를 경험했다"며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된 것은 매일 반복적으로 드려지는 예배의식, 곧 하루 5번의 기도, 매일 저녁 드려지는 뿌자 의식, 정결을 위한 금식행위나 고행 등을 통해 신을 찾고 그 안에서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켜나가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장영순 팀장은 "총 10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죽은 자의 무덤 앞에서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단을 자기의 삶으로 불러들여 합일하고자 하는 예배의 열정을 보았다"며 "전통적으로 영적 지도자를 존경하고, 죽은 후에도 그들의 무덤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이들을 보며 이 땅의 기독교인 가운데 '마하트마 간디'처럼 깊은 영성을 가진 영적 지도자가 배출돼 진정한 예배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예배와 구원의 역사가 이뤄지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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