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대 유창형 박사가 특강했다.   ©오상아 기자

'칭의'와 '선행', '영생'의 관계에 대한 칼빈의 주장을 중심으로 한 여러 논의들이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오전 7시 30분 한국기독교학술원에서 열린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제16회 월례기도회에서 특강한 유창형 박사(칼빈대)는 "목회자는 교인들이 스스로 택함 받았다고 생각하더라도 계속 범죄하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믿음이 가짜이며 유기된 자일 수도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영접한 자가에게는 이미 영생이 있다"며 "단지 선행은 그리스도께서 신자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있으며 신자가 그분을 따라 행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임을 가르치면 된다"고

이날 '칼빈의 칭의론 안에서 믿음, 행함, 영생의 관계'란 제목으로 강의한 유 박사는 '칭의'와 '선행'의 관계에 대해 다섯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오직 믿음은 칭의의 도구와 원인으로 선행을 배제하지만 칭의의 열매와 증거로서 선행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선행은 참된 믿음의 증거로서 칭의에서 필수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선행이 없을 때 믿음은 죽은 믿음이므로 칭의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선행이 사람의 의로 간주되는 것은 믿음으로 칭의된 후에 완전한 그리스도의 공로가 전가되어 부족함이 가려져서 되는 것으로, 행위의 의가 믿음의 의에 종속된다는 것의 의미라는 입장이다.

넷째는, 칼빈이 말한 대로 행위가 구원의 하위 원인이지만 참된 원인은 아니라는 것으로, 선행이 참된 믿음을 증거하기에 칭의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구원을 확신하기 위해 선행을 의지하거나 주님 안에 머물기 위해 선행을 한다는 것은 칼빈의 사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 박사는 "선택과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선행을 의지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섯째는 최종심판은 신자의 선행을 따라서 이루어지지만 선행이 영생의 근본적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때로 영생이 선행의 보상으로 불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공로가 믿음으로 거저 전가되었기 때문에 선행의 부족함이 완전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행은 영생의 하위원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생의 참된 원인은 하나님의 자비요, 그리스도의 공로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유창형 박사는 "택자는 반드시 선행을 행하게 되어 있으므로 초기칭의는 최종 심판에 의해서 취소되지 않는다"며 "신자들이 성령의 은혜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최종 심판에서도 영생은 취소되지 않고 확실히 선언된다는 것을 가르치면 될 것이다"고 결론지었다.

앞서 이날 예배는 이승구 목사(합신대)의 사회로 김성욱 목사(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가 기도, 권호덕 목사(서울성경신대)가 '보내심을 의식하는 사람'이란 제목으로 말씀, 나라와 민족을 위해(장호광 목사/안양대)·한국교회를 위해(김요셉 목사/ 총신대)·사업회의 임무완수를 위해(이동영 목사/웨신대) 합심기도, 축도는 이종윤 목사(대표회장)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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