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취업자ㆍ실업자 동향
(서울=연합뉴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천431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4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9월(24만9천명) 이후 처음이다.

   9월 고용지표가 추석 연휴 효과로 급격히 나빠졌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2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졌고 주당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는 5배로 급증했다. 고용조사대상 주간(9월11일~9월17일)에 추석연휴가 3일 포함돼 근로일수와 근로시간이 크게 줄면서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10월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고용 제약 요인이 해소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이후 수출 주도의 일자리 창출력이 약해져 고용지표의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황이다.
  
◇추석연휴 영향에 취업자 증가 폭 급감
추석 연휴 효과를 보면 우선 작년 동월 대비 취업자의 증가 폭이 26만4천명으로 축소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전년 동월 대비 30만~40만명대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8월에는 49만명까지 늘었으나 한 달만에 반 토막 나다시피 했다.

   통계상 취업자는 조사대상 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자'나 '동일가구 내 가구원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사업체의 수입을 위해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가족종사자'를 말한다.

   조사대상 주간에 휴무가 포함된 탓에 같은 일주일이라도 다른 달의 조사대상 주간보다 일할 수 있는 절대 시간이 2일이나 줄게 된 것이다. 주5일제 시행 이후 고용조사 주간에 명절 연휴가 2일 이상(일요일 포함 3일) 포함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일용직 근로자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3만5천명 감소하던 것이 9월에 21만3천명으로 감소폭이 대폭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8월 평균 3천명 늘어났지만 9월에는 9만8천명 급감했다.

   취업시간과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수에도 왜곡 현상이 보였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9월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4시간 감소한 30.9시간을 기록했다. 대개 1시간 내외로 증감폭을 보였던 전례를 보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취업시간 자체도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9월 301만9천명에서 올해 9월 1천567만2천명으로 무려 1천265만3천명(419.1%)이나 급증했다. 통계작성 이래 최대 규모의 증가세다.

   반대로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같은 기간 2천76만2천명에서 805만명으로 1천271만2천명(-61.2%) 급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공휴일이 조사주간에 포함된 경우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적이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천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이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취업 희망자는 감소세가 지속돼 추석연휴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조업 2개월째 줄어‥서비스업이 고용창출 주도
추석 효과를 고려하면 고용회복 흐름은 이어졌으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국내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어 고용지표도 상승세가 약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고용창출을 주도했던 제조업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최근 수출 성장세가 꺾여 제조업 일자리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천명(-1.2%) 줄어 8월(-2만8천명, -0.7%)에 비해 감소폭이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동안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8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송성헌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은 영상·통신장비 등을 포함한 IT분야의 수출과 생산 등이 부진한 영향으로 그 분야의 취업자가 계속 감소한 것"이라며 "최근에는 의복 제조업 분야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해 9월보다 43만4천명 늘어 지난달에 이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의 주요 분야를 보면 보건·복지(12만명), 전문과학기술(8만8천명), 도소매업(8만8천명), 운수업(6만7천명) 등이 많이 늘어난 반면 음식숙박업은 4만2천명 줄었다.

   최근 높은 물가수준과 주가급락에 따른 '부의 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 등으로 소비지표가 위축되고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 부문의 고용여건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75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명 줄었으나 이는 비경제활동인구가 29만4천명 급증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부는 "10월에는 추석연휴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고용 제약 요인이 해소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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