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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TV가 실각설이 나온 장성택의 모습을 지운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면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지운채 방송했다.

방송된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던 기록물이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하면, 과거에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삭제됐다.

과거 방영된 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한 건물 앞에서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나눌 때 뒤쪽에서 장 부위원장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함께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의 같은 장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등장하고 얼굴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아예 사라졌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보도 매체에서 이들 간부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의 실각은 사실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된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인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었다.

또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처형하고 나서 기록영화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모두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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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지워져 #북한기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