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자 수와 자살률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제 비교에 사용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두 배를 웃돌며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하락한 것과 달리 10대에서는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4144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만4872명보다 728명(4.9%)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같은 기간 29.1명에서 27.8명으로 4.7% 하락했다. 자살 사망자 수와 자살률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증가한 뒤 지난해 감소로 전환했다.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악성신생물(암)로, 전체 사망자의 24.9%를 차지했다.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중 다섯 번째였지만, 10대부터 40대까지는 사망원인 1위였다.
◈연령표준화 자살률 24.9명… OECD 평균은 10.9명
국가별 인구의 연령구조 차이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025년 기준 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24.9명으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인 10.9명의 두 배를 넘었다.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리투아니아의 18.1명보다 6.8명 많았다.
국내 연령대별 자살률을 보면 20대는 2024년 22.5명에서 지난해 20.8명으로, 30대는 30.4명에서 28.2명으로 낮아졌다. 40대는 36.2명에서 34.3명으로, 50대는 36.5명에서 35.6명으로 감소했다.
60대는 31.9명에서 29.0명으로, 70대는 35.6명에서 32.9명으로, 80세 이상은 53.3명에서 52.6명으로 각각 하락했다. 80세 이상은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10대 남녀 모두 상승… “배경에 대한 심층 분석 필요”
10대 자살률은 2024년 인구 10만 명당 8.0명에서 지난해 8.6명으로 높아졌다. 남자는 7.4명에서 8.0명으로, 여자는 8.7명에서 9.4명으로 각각 상승했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4년 자살통계연보를 언급하며 10대 자살에서 정신과적 문제와 가정 문제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배경에 대해서는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 연령대의 전체 사망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51.2%, 20대 53.5%, 30대 42.3%, 40대 25.4%였다. 10대와 20대에서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자살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은 10~40대에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에서는 2024년 처음으로 자살이 사망원인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전체 사망원인 1위는 암… 폐암 사망률 가장 높아
전체 사망원인별 비중은 암이 24.9%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 9.3%, 폐렴 8.5%, 뇌혈관질환 6.8%, 자살 3.9% 순이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 3.8%, 당뇨병 3.1%, 패혈증과 고혈압성 질환 각각 2.4%, 간 질환 2.1%로 집계됐다.
암은 1~9세와 50대 이상에서 사망원인 1위였다. 각 연령대의 전체 사망에서 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세 20.2%, 50대 33.7%, 60대 41.3%, 70대 35.9%, 80세 이상 16.2%였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7.1명으로, 전년보다 2.8명(1.6%) 증가했다. 암 종류별로는 폐암이 38.9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 20.4명, 대장암 19.1명, 췌장암 17.0명, 위암 13.7명, 유방암 6.0명, 전립선암 5.7명 순이었다.
10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폐암 사망률은 34.1명에서 38.9명으로, 대장암은 16.4명에서 19.1명으로, 췌장암은 10.7명에서 17.0명으로 높아졌다. 반면 간암은 22.2명에서 20.4명으로, 위암은 16.7명에서 13.7명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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